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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다시, 그림이다 :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
저자 마틴게이퍼드
출판사 디자인하우스(대안사
출판일 2012-10-15
정가 25,000원
ISBN 978897041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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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Introduction - 아이폰을 지닌 터너

1 파라다이스 요크셔 A Yorkshire paradise
2 드로잉 Drawing
3 자연주의의 덫 The trap of naturalism
4 묘사의 문제 The problems of depiction
5 점점 더 커지는 그림 A bigger and bigger picture
6 규모 : 더 큰 작업실 Scale : a bigger studio
7 더 분명하게 보기 Seeing more clearly
8 전화기와 컴퓨터로 드로잉하기 Drawing on a telephone and in a computer
9 기억으로 그리기 Painting with memory
10 사진과 드로잉 Photography and drawing
11 카라바조의 카메라 Caravaggio’s camera
12 서쪽 출구 : 공간 탐구 Way out west : space exploration
13 클로드 청소하기 Cleaning Claude
14 영화와 풍경 속을 이동하기 Movies and moving through the landscape
15 음악과 움직임 Music and movement
16 반 고흐와 드로잉의 힘 Van Gogh and the power of drawing
17 아이패드에 드로잉하기 Drawing on an iPad
18 이미지의 힘 The power of images
19 무대 Theatre
20 조명 Lighting
21 월드게이트를 담은 아홉 개의 화면 Nine screens on Woldgate
오랫동안 바라보기, 열심히 바라보기
호크니는 관찰하고 묘사하고자 하는 욕구를 발동시킬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그렸다. 매일 보는 똑같은 풍경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꽃병도, 방금 벗어놓은 모자나 슬리퍼도 그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것과 다양한 것을 품고 있는 피사체였다. 길을 가다가 차를 세우고 스케치북을 열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풀들을 스케치하곤 했던 호크니는 그 풀을 사진으로만 찍었다면 드로잉을 할 때만큼 유심히 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의 모든 피사체의 고유한 특징과 매력은 열심히 관찰한 사람들만이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오랫동안 열심히 바라보는 것’은 호크니의 삶과 예술에서 핵심적인 행위였고, 큰 기쁨의 원천이었다. 매력적인 풍경화를 많이 그린 호크니에게 늘 그 자리에 있는 자연은 무한한 다양성을 지닌, 그래서 보면 볼수록 많은 것이 보이는 그런 주제였다. 호크니는 렘브란트, 반 고흐, 모네의 그림이 놀랍고 감동적인 것은 화가가 많은 것들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보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열정적으로 주변 세계를 살피고 보는 것을 즐기는 것. 그것이야말로 화가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것이고, 묘사에 대한 욕망을 가진 그림을 그리는 인류, 즉 ‘호모 픽토르(Homo Pictor’의 본능인 것이다. 저자와 호크니가 나누고 있는 대화에 빠져 있다 보면 시각 예술의 목적이 ‘바라보게 하는 것, 주의를 집중하게 하는 것’이며, 바라보기를 통해 강렬한 즐거움을 얻는 것이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된다.

결국, 그림이다
호크니는 아이폰 같은 매체는 흔적을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것이지 흔적 자체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진을 찍어서 이어붙이거나, 동영상을 찍어 여러 화면에 띄우거나, 손가락으로 아이패드에 그림을 그리거나, 오페라 무대를 디자인하거나, 무엇을 하든 호크니에게 그것은 의미 있는 흔적을 만드는 ‘드로잉’ 작업의 일환이었다. ‘사물을 더욱 분명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드로잉(그림, 다양한 매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