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색깔로 표현한 관계의 갈등
처음 세상에 한한 해와 분홍 구름, 노란 구름, 초록 구름, 파란 구름 등 예쁜 색깔 구름이 있었습니다. 네 구름은 네 가지 색깔 비를 뿌려서 각각 자기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분홍 나라, 노란 나라, 초록 나라, 파란 나라 사람들은 구름의 성격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생활하며 살았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마냥 평화롭고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구름들은 몰래 딴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를 자기처럼 만들고, 자기 뜻대로 부리고 싶었던 것이죠. 구름들은 다른 나라들을 향해 조금씩 조금씩 몸집을 부풀려 나가다가 마침내 서로 힘을 겨루며 갈등을 빚었습니다. 천둥이 치고 번개가 일면서 색깔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네 가지 색깔 비는 오랫동안 세차게 내렸습니다.
색깔이 섞이면 어떻게 되나요? 처음엔 각자의 색깔이 드러나다가 계속 섞이면 점점 검은색에 가까워지지요? 색깔 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엔 선명한 네 가지 색깔 비였지만, 점점 뒤섞여 어지럽고 얼룩덜룩하고 까매졌습니다.
이 책은 색깔 구름을 우리 사람들 관계에 빗대어 표현했습니다. 처음엔 자기 색깔의 나라에 만족했지만 곧 다른 나라를 탐내며 욕심을 부리는 구름들은, 다른 사람에게 힘을 과시하며 자기 뜻에 따르도록 강요하는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우리 모습과 닮았습니다. 그 결과 처음엔 각자의 개성대로 알록달록한 색깔이었는데, 혼탁하고 어두운 색깔로 변해 버린 것이죠. 우리 관계도 다른 사람의 독립성을 존중하지 않고 쓸데없이 간섭하면 모두 다 색깔을 빼앗기는 파멸의 결과가 찾아올지 모릅니다.
이 책은 네 가지 색깔 구름 사이의 다툼을 그리고 있지만, 그 속에는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우리 모습에 경고가 숨어 있습니다. 각자의 영역을 넘어 침범하려고 했을 때 모두에게 찾아올 암흑과 파멸의 상황에 대한 경고랍니다.
■ 천지창조 신화 같은 신비로운 이야기
이 책은 ‘세상이 처음 생겨났을 때’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곧 천지가 창조된 옛날 이야기 형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