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중2병 아들과 갱년기 아내, ‘환장의 커플’ ― 6
1장. 좌파라는 멸종 위기종
어영부영하기 직전 ― 22
왼쪽에 앉으면 좌파다 ― 43
스타일이 빨갱이, 연암 박지원 ― 53
웃기는 것은 나의 무기, 움베르토 에코 ― 67
빨간색 모닝과 빨간색 아반떼, 조금 더 상냥하게 ― 86
이제는 덜 고통스러운 삶 ― 99
2장. 중학교 2학년, 여기가 최전선이다
초등학교 3학년, 이미 늦었다고? ― 112
여혐과 남혐이 시작되는 나이, 16세의 ‘이생망’ ― 121
완성형 여혐, 대학생이 되었을 때에는 ― 130
‘자산 =자본 + 부채’, 자산 전쟁의 시대 ― 143
3장. 고스트의 속삭임이 들릴 때
어느 좌파 청소년의 경우 ― 172
고스트의 속삭임이 들릴 때 ― 178
‘카피레프트’의 레프티스트 ― 199
네이버 노조와 사무직 노조, 친절과 일상성 ― 214
문화와 예술, 그리고 프레카리아트 ― 227
탈코르셋으로 향하는 10대 소녀들 ― 250
4장. 취미로서의 좌파 생활
조선의 마지막 빨갱이 ― 278
취미로서의 좌파 생활 ― 290
짧은 제네바 여행 ― 303
너도 페미냐? 아니, 좌파입니다 ― 316
슬기로운 좌파 생활 ― 326
나가며 레프트 사이드 스토리, AI 버전?먼 미래를 생각하며― 342
지금이 2022년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해시태그(#가 온라인 공간을 떠돌고 있다. 이게 뉴스거리가 될까 하는 뉴스가 스마트폰을 뒤덮는다.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의 ‘숏컷(쇼트커트’을 본 남초 커뮤니티 유저들은 갓 스물의 여성이 짧은 머리를 한 건 분명 ‘탈코르셋’일 거라고 확신했다. 글과 댓글은 순식간에 불어났고, ‘안산=페미니스트=남혐’ 공식이 만들어졌다. 우리 언론은 성대결, 젠더 갈등, 페미니스트 논란으로 이름 붙여 ‘클릭 수’ 늘리기에 급급했고, 다수의 외신은 이 풍경을 두고 ‘온라인 학대’라고 이름 붙였다. 어느 유통 대기업 재벌 3세는 ‘멸공’(공산주의 세력을 멸함이라는 70년대 냉전 용어를 다시 써먹고, 야당 대선 후보를 비롯한 국회의원들은 멸공(멸치+콩 인증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시대를 읽는 독법은 여럿이다. 옹호와 비판, 지지와 불매 운동이 공존한다. 그중에서도 우석훈 식 독법이 도드라진다. “지금 한국의 일부 남성들의 ‘여성 특혜’에 대한 주장이 지나치게 강화되면 그건 ‘전도된 메일 쇼비니즘(male chauvinism’이다. 모든 이념은 적당히 해야지, 너무 강해지면 그 자체로 쇼비니즘이 된다.” 그의 새 책 『슬기로운 좌파생활』에 나오는 구절이다.
일베 놀이, 메일 쇼비니즘
한국 자본주의가 만든 불평등이 만든 코미디
한국의 일부 ‘이대남(20대 남성’은 왜 자꾸만 오른쪽으로 가는 걸까. 남자가 여자보다 더 강하고 더 우수하다는 남성 우월주의도 문제인데, 여성들에게 빼앗긴 기회를 회복하자는 전도된 의미를 당연한 듯 사용하고, 거기에 ‘공정’이라는 개념까지 끌어다 붙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석훈은 경제학자다. 그는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우경화 현상은 “한국 자본주의가 만든 불평등이 격발시킨 코미디”라고 단언한다. 정치, 경제, 사회, 역사, 문화, 기술의 전통적인 엔사이클로피디어와 지금-여기의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최신의 위키피디아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는 갖가지 사례로 우리를 이끈다.
한국 자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