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열며 5
0 나는, 천샘입니다! 11
1 학생들과 함께하는 젠더 여정 17
여성 사회학자, 왜 젠더 강의를 ‘거부’했을까?
수업의 목표, 가장 ‘보수적’인 학생의 자리 마련하기
절박함의 근원_ 청년들의 성별적 젠더의식 격차
‘프리 토크 젠더’ 운동을 제안하다
우리 사회 세 개의 젠더 소통장, 그 간극과 괴리
2 젠더 대화의 조건 47
솔직하게, 정확하게, 정중하게
젠더 대화법 1_ 차라리 재미 없는 것이 낫다
젠더 대화법 2_ ‘약한 유대’로 충분하다
젠더 대화법 3_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3 달라도 너무 다른 여성 청년과 남성 청년 65
여성이 아직도 사회적 약자라고요?
젠더의식 격차가 말해주는 여성이라는 집단의 사회적 약자성
결혼에 더 부정적이고 더 우울한 20대 여성들
데이터로 말합시다
군대 생각만 하면 울컥합니다, 역차별 아닌가요?
잠재적 범죄자가 된 기분이라고요!
4 일상 속 젠더 풍경 117
고정관념에 대하여 1_ 분홍색은 한때 남성의 색이었다!
고정관념에 대하여 2_ “치마 입고 싶은 생각 1도 없습니다만”
고정관념에 대하여 3_ 성폭력 피해자=여성? 성을 파는 사람=여성?
여성은 소심하다? 여성은 세심하다?
여성성 또는 남성성, 타고날까요? 길러질까요?
일상 속에 스며있는 젠더 역할 고정관념
‘평균’이라는 폭력: 남성의 아킬레스건, 키
젠더적 언어: 유모차? 유부차? 유아차!
여성/남성? 아니 스스로를 여성/남성이라고 믿는 사람들
(혼전동거 찬성의 이유: 결혼의 안정성 증가?
젠더적 공간_ 배려 또는 배제?
오늘의 슬픈 젠더 풍경
5 공정함에 대하여 191
‘납작한 공정’은 위험하다
시험지만 같으면 공정한가?
여대에 약대가 있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특권’이라는 말
6 성범죄의 일상성 221
예쁘다는 말은 칭찬 아닌가요?
누구는 불편하고, 누구는 불편해하는 것이 불편하다
성희롱은 성폭행보다 덜 나쁘다? 외
함께 걷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아직은 우리 모두 괜찮습니다.
확신을 포기하는 한 아직은 우리 모두 괜찮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두 가지 쉬운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그 문제를 외면하는 것이다. 젠더 갈등은 몇몇 예민한 사람들의 호들갑일 뿐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모든 사회 문제가 그렇듯, 젠더 이슈 역시 나의 문제이며 모두의 문제다. 있는 것을 있는 것으로 인정하고 해결해나가지 않으면 결국에는 커다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두 번째는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것이다. 몇몇 극단적인 주장을 가져와 그것이 전체인양 취급해버리면 된다. 성평등에는 동의하지만 한국의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주의라고 비난한다. 상대방을 ‘대화할 가치조차 없는 괴물’로 규정하면 더 이상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스스로에게 정당성을 부여할 수는 있겠지만 부작용이 있다. 아래는 책에 소개된 학생의 글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의 유형은 ‘무식한’ 사람이다. 내가 생각하는 무식함은 자신이 믿고 있는 것들이 모두 맞다고 생각하고 ‘그건 원래 그래’라든지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라며 어렵고 복잡한 일을 회피하려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작은 삶은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을지는 몰라도 세상을 두 눈으로 볼 수 없는 까막눈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내가 그런 ‘망할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사회학을 전공한 저자는 20년 동안 젠더 수업을 해오고 있다. 학생들의 젠더 의식은 높아졌지만 격차는 더 벌어졌다고 한다. 스스로 성평등주의자라고 생각하는 남학생들과 아직 갈 길이 너무 멀다는 여학생들. 그래서 젊은 세대의 젠더 갈등이 더 심각하다. 저자는 서로가 서로에게 괴물이 되어가는 참담함을 경험하면서 우리 모두, 특히 청년들의 ‘젠더적 일상’이 안녕하기를 바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책을 썼다.
“한 학기 동안 ‘젠더와사회’ 수업을 하며 겪은 가장 큰 변화는 내 젠더에 대한 관념이나 누군가의 젠더에 대한 관념이 아니다. /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