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팡이의 눈물 사용법 - 그림책이 참 좋아 85 (양장
저자 배현주
출판사 책읽는곰
출판일 2022-02-18
정가 13,000원
ISBN 9791158363086
수량
“울면 안 된다고? 울면 좋은 점이 얼마나 많은데!”
팡이는 감나무 집 코기 씨네 귀염둥이 막내예요. 엄마도 아빠도 형도 팡이가 예뻐서 어쩔 줄을 모르지요. 그런 팡이에게도 딱 한 가지 흠이 있어요. 제 성에 안 차는 일이 있으면 울음부터 터트리는 거예요. 그때마다 엄마, 아빠, 형까지 모두 나서서 달래고 어르고 보듬어 줘야 겨우 울음을 그치지요.
그런데 어느 날 팡이에게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올랐어요. ‘이렇게 맨날 울면 하기 싫은 일은 안 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었지요.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울었더니 먹기 싫은 당근을 안 먹어도 됐어요. 하기 싫은 빗질을 안 해도 됐어요. 형이 아끼는 옷도 빌려 입을 수 있었지요. 앙앙 울면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어요. 앙앙 울면 하기 싫은 일은 안 해도 되지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울면 다 된다고? 과연 그럴까?”
무슨 일이든 제 뜻대로 되지 않으면 울기부터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온 가족이 나서서 달래고 어르고 보듬어서 해결한다지만 계속 그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집 밖에서도 어떤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울기부터 한다면 아무것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테니까요.
팡이의 문제는 집에서나 가끔(? 하던 버릇을 집 밖에서도 계속하기로 마음먹은 데 있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형도 팡이가 울면 뭐든지 다 들어 줬던 터라 그간에는 울지 않고 곧잘 해 오던 일에도 떼를 써 보기로 한 것이지요. 그런데 그 수가 통한 것이 더 문제였습니다. 담임 선생님조차 팡이가 아픈 줄 알고 일찍 돌려보내 주셨든요. 덕분에 쪽지 시험도 당당히 빼먹을 수 있었지요.
한껏 의기양양해서 집으로 돌아가던 팡이는 아기 구렁이들을 돌보느라 수면 부족에 시달리던 구렁이 아줌마와 딱 마주치고 맙니다. 처음에야 무서운 마음뿐이었지만, 아줌마의 하소연을 듣다 보니 슬금슬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팡이가 아침부터 앙앙 울어 대는 통에 애써 재워 놓은 아기들이 다 깨 버렸다니 말입니다. 그 바람에 아줌마는 밥 먹을 틈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