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머리말
이영미 _ 상처 입은 치유자 : 생명을 잇고 살리는 사잇존재로서의 인간이해와 연결행동
유연희 _ 다리가 저릴 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들을게 : 미리암의 낙인과 트라우마의 치유를 향하여(민 12장
정희성 _ 성폭력 피해여성의 재활과 생존을 위한 성서 읽기: 다말과 밧세바 이야기
조지윤 _ 예수는 어떤 병을 깨끗하게 하셨는가? : 신약성서 ‘레프라’ 번역 연구
정혜진 _ 몸의 정치학으로 본 마가복음의 정결 이데올로기 비판 : 하혈하는 여인 치유 본문(5:25-34을 중심으로
김나경 _ 하나님 나라와 치유: 켈트 여성 영성을 중심으로
조현숙 _ ‘신들린 여성,’ 히스테리의 하늘을 향한 갈망
진미리 _ 치유: 대상화를 넘어 여성을 주체로 보는 시선
이난희 _ 한국교회 여교역자의 목회 경험 사례 연구와 치유를 위한 여성신학적 제언
강희수 _ 비혼여성과 함께하는 ‘교회?되기’ 회복을 위하여
이주아 _ 섹스로봇이 우리에게 줄 상처 그리고 여성신학적 치유 방안
글쓴이 알림
책 속으로
지금까지 지도력은 가부장적 ‘보스’ 중심의 목적 지향적 방식이었다면, 21세기 새롭게 세워질 여성적 지도력은 구성원 모두가 동등한 정치적 인격체로서 유기적인 관계를 통하여 목적을 성취해가는 협업방식을 지향한다.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통일성을 지향하고, 궁극적인 목표는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생명을 살린다는 것은 개인 인격의 중요성을 자각하면서 내면의 자아 인격과 자긍심을 발견하여 각자가 스스로의 삶의 지도자가 되도록 돕는 것이다.
「이영미 _ “상처 입은 치유자”」중에서
미리암은 지라르의 희생양 조건에 어울린다. 미리암은 극단적 특성을 갖는다. 출애굽의 영웅 중 하나인데 여성이라서 특출하면서도 비혼이라 사회적으로 비정상이다. 이제 공동체에 무질서를 가져오므로 문젯거리다. 그녀는 가족, 즉 모세와 아론의 보복은 아예 기대할 수 없고, 젠더 면에서 약자이고, 복수해줄 남편이나 자녀가 없고 남자 형제들에게는 도움을 기대하지 못한다. 그녀는 공동체에 속해 있지만, 완전히 속해 있지 않은 존재라서 희생양에 적격이다. 지라르는 희생양 메커니즘에서 폭력이 축소되어 있고 진짜 갈등과 폭력을 속인다고 지적한다.
「유연희 _ “다리가 저릴 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들을게”」중에서
성적으로 대상화된 여성 이미지는 오늘날까지도 영화, 코미디, 광고, 드라마, 게임, 만화, 교육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통로를 통해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현재 진행형이다. 농장 모델은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하는 모성의 역할에 충실하고, 가내 업무를 성실하게 유지하는데 그의 존재가치를 둔 여성상을 말한다. ‘농장’은 “남자가 보는 여자의 전형적인 가치”가 “번식에 있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여기에서 여성은 남성의 대를 잇는 자궁을 지닌 기능인으로 존재할 뿐이다. 오랜 세월 동안 여성은 가내라는 확고한 테두리 안에서 아들을 낳아 대를 이어주는 식의, 자신의 몸과 삶의 방식을 철저하게 남성중심적인 사회가 결정해 주는 대상화된 옷을 입고 살아왔다. 이러한 농장 모델로서의 여성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