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어른들을 위한 ‘안티-스트레스 컬러링북’ 열풍
아이들을 위한 ‘색칠공부’가 아니다. 이제 유럽과 미국에서는 어른들을 위한 ‘컬러링북’의 인기는 서점가의 사건을 넘어 사회적으로 주목해야 할 현상이 되었다. 서점가에는 어린이용보다 훨씬 정교하고 섬세한 무늬의 다양한 성인용 컬러링북이 수십여 종 나와 있고, 특히 50만 부가 넘는 컬러링북이 팔리는 시장이 형성된 프랑스에서는 요리책보다도 더 많이 팔리는 실용서가 되었다.
그 비결은 컬러링북 특유의 ‘안티-스트레스’라는 용도에 있다. 정신을 집중하여 색칠을 하다보면 복잡한 머릿속이 비워지고 걱정과 긴장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더욱 피곤해진 일상을 잠시 접고, 모니터와 키보드가 아닌 손과 종이와 잉크를 이용해 아날로그 세계로 빠져들면 마음이 더 평온해진다는 것을 이미 수십만의 성인들이 증명해 보인 셈이다.
독특하고 몽환적인 아름다움─조해너 배스포드의 작품 세계
이 책 <비밀의 정원>은 어른들을 위한 컬러링북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2013년 영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이미 13개국에 판매되었다. 영국에서 10만 부, 미국에서 12만 부가 팔렸고, 프랑스에서는 출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계속 매주 2천 명의 독자들이 찾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미 DKNY, 나이키, 앱솔루트, 크랩트리앤에블린, 퀸즈베리헌트 등과 함께 작업하면서 명성을 쌓고 있는 조해너 배스포드의 첫 책 <비밀의 정원>은 ‘색칠하기’의 활용이 아니더라도 작품으로서 감상하고 소장할 가치가 충분하다. ‘픽셀보다 펜과 펜슬이 더 좋다’는 작가의 취향대로 하나하나 손으로 그린 흑백의 정교하고 세밀한 무늬들은 한눈에도 아름답고 몽환적으로 느껴지지만, 가까이 들여다볼수록 더욱 오묘한 마력을 뿜어낸다. 컬러링북이라는 대중적인 형식을 통해 성공적으로 작품 세계를 선보인 작가는 앞으로도 계속 환상적인 컬러링북을 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