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알페스×퀴어 : 케이팝, 팬덤, 알페스, 그리고 그 속의 퀴어들과 퀴어함에 대하여 - 오봄문고 7
저자 권지미
출판사 오월의봄
출판일 2022-03-08
정가 12,000원
ISBN 9791168730069
수량
들어가는 글: 나의 이야기

1부 케이팝, 팬덤, 알페스, 그리고 퀴어
팬픽으로 퀴어를 배우는 건 안 되는 걸까: 팬픽과 퀴어의 관계성 탐구
나는 왜 퀴어페스를 썼나: 당사자 혹은 러버의 고백
남성 아이돌 알페스와 ‘여성서사’ 논란에 대하여
케이팝의 퀴어베이팅, ‘비게퍼’, ‘퀴어착즙’

2부 말해지지 않았던 욕망들
‘레즈비언 정상성’에 집착하는 이들에 대하여
레즈비언과 ‘소년애’
펨이란 무엇인가

나가는 글: 퀴어들에게

참고문헌
팬픽으로 퀴어 배우기

1세대 케이팝 아이돌 H.O.T.의 등장 이후 팬픽이 유행하면서 남성 아이돌 멤버 간의 동성애를 주제로 한 팬픽을 창작하고 소비하며, 스스로 그러한 팬픽과 유사한 동성애적 실천을 하는 여성 청소년들은 ‘팬픽이반’이라고 불렸다. 이들은 동성애혐오의 맥락 속에서 주류 사회질서의 문젯거리로 여겨졌는데, 흥미로운 것은 그와 동시에 ‘팬픽을 흉내 내는 가짜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당시 레즈비언 커뮤니티에서도 배척을 당했다는 점이다. 이와 흡사하게 최근에도 “팬픽으로 퀴어를 배우면 안 된다”라는 퀴어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는 주로 팬픽 때문에 비퀴어(주로 시스젠더 이성애자 여성들이 실제 퀴어의 삶을 왜곡해서 인식한다는 불만이다. 하지만 역시 퀴어 당사자인 저자는 되묻는다. “왜 팬픽으로 퀴어를 배우면 안 되지?” 팬픽이 실제 퀴어의 삶을 왜곡한다는 인식은 그만큼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동성애 혹은 퀴어 서사물이 팬픽이라는 방증이며, 오히려 보고 배울 퀴어 서사 자체가 드문 사회에서 처음 접한 퀴어적 콘텐츠가 팬픽인, 팬픽으로 퀴어를 배운 퀴어는 실재한다. 게다가 퀴어가 기본값인 알페스라는 세계, 퀴어/퀴어함과의 긴밀한 관계성을 지닌 케이팝과 그것을 둘러싼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현상들은 그 사건이 퀴어 내에서 실재하는 갈등과 혐오, 하나로 수렴될 수 없는 욕망을 드러내는 것일지라도, 퀴어와 퀴어함을 질문하고 배우기에 너무나 적절하다.

이상한 욕망과 경계를 질문하는 퀴어의 눈

이 책은 알페스와 케이팝과 퀴어함의 접점을 찾는 작업이면서, 알페스와 케이팝을 통해 마이너리티와 주변부이기에 오히려 수면 위에서 말해지지 않았던 그 안의 문제들을 직시하고, 성별이분법과 정상성으로 포획되지 않는 이상한 욕망들을 변론하며, 명확해 보이는 경계를 질문하고 흐리는 퀴어한 렌즈를 쓰고 세상을 퀴어링하려는 작업이기도 하다.
레즈비언이 남자 아이돌에게서 부치를 착즙해 알페스를 하는 욕망의 자연스러움을 말하고, 남자 아이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