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이름은 둥그배미야
2. 내 몸의 이름들
들여다보기 : 물이 흐르는 길
3. 봄이야, 봄이 왔어!
4. 보리밭에 종다리
들여다 보기 : 봄 들판의 땅 속
5. 못자리를 만들다
6. 보리가 익어 가요
들여다보기 : 소중한 땅, 논
7. 서 마지기 논배미가 반달만큼 남았네
8.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서
9. 네가 무슨 반달이냐 초승달이 반달이지
들여다보기 : 함께 일하면 힘든 게 반이 된다
10. 곡식은 농부의 발소리를 들으면서 자란다
11. 농부들이 내 몸에 물을 대고 잡초를 뽑다
12. 벼가 이삭을 배었어요
13. 후여! 후여! 새를 보다
14. 달빛을 받은 논]
15. 잘 자, 둥그배미야
이 책을 읽는 어른들을 위하여
우리 입에 밥이 들어오기까지
오늘, 대부분의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곳은 도시입니다. 그런데 도시에서 만나는 자연은 늘 간접적입니다. 자연의 재료가 여러 차례 가공되고 나서야 도시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자기 입으로 들어가 자신을 살리고, 자신을 키우는 쌀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실제로 ‘쌀이 라면처럼 공장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거나 ‘쌀이 쌀나무에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린이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 만큼 도시의 어린이들은 생명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심성과 심지가 세워지고, 그래서 나름의 철학을 갖게 되는 근본은 ‘생명에 대한 이해’일 것입니다. 사람이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은 고스란히 사람이 사람에 대해 가지는 생각과 태도로 이어진다고 배웠습니다. 그렇다고 할 때, 요즘 도시의 어린이들은 알맹이의 자람 없이 잡다한 지식과 몸집만 불어 가는 것이 아닐까 무서운 생각도 듭니다. 논에 관해 이야기를 들려 주고자 하는 책의 기획 의도는 그래서 더 절실했습니다.
논은 사람이 자연의 혜택으로 살고, 다시 자연에 봉사하며 살아온 터전입니다. 조상 대대로 자연과 어울려 살던 터전인 논에서 사람들은 또 자연을 닮은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습니다.
논 이야기 <나는 둥그배미야>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책으로나마 그러한 경험을 공감하고,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서정적인 지식,정보 책
시인은 간결하고 정확한 설명으로 논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논이 물꼬와 논두렁으로 이루어진다는 설명(10쪽은 너무도 단순하여 “어?” 하고 의심을 품게 되지만, 생각해보면 금세 그 말이 얼마나 명쾌한 말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글이 가지는 더욱 큰 미덕은 일반적인 지식?정보 책에서 찾아보기 힘든 서정성에 있습니다. 이러한 서정성은 시인 자신의 경험과 추억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이어서 가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