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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성폭력 문화에 깃든 감정 노동과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문제들
저자 엠마
출판사 우리나비(일원화
출판일 2019-08-23
정가 17,000원
ISBN 979118684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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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안되지, 그렇긴 한데...
- 꼭 해야 하는 역할
- 기다림
- 어느 경찰관 이야기
- 미셸
- 사랑의 힘
# 보이지 않는 문제들 ? 짜고 치는 고스톱

<다른 시선> 1권과 2권에서도 보았듯 엠마의 시선은 비단 여성 문제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녀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행해지는 부조리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심층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번 3권에서는 경찰 비리와 맞서 싸웠던 ‘에릭’이라는 한 경찰관과 인터뷰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에릭은 범인이 아닌 실적만 쫓는 경찰들, 시민의 안전보다는 오히려 과도한 폭력만을 일삼는 경찰들, 관내 성노동자들과의 유착 관계 등의 실태를 밝히고 개선하고자 노력했던 평범한 경찰이었다. 그러나 경찰 내부의 비리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부조리에 대해 상신을 해도 상부로부터 사건이 조용히 무마되는 등 경찰 조직은 윗선부터 이미 썩을 대로 썩어 있었고, 내부 고발자 보호 조치는 말할 것도 없었다. 경찰 조직 내의 전횡을 몸소 체감한 에릭은 끝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기에 이른다. ‘시민들을 지킨다는 명분은 그저 선량하고 순진한 시민들을 눈속임하는 것일 뿐, 경찰에게 주어진 진짜 임무는 힘 있는 권력자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3권에서도 경찰관 에릭의 경험을 소개하는 데 아낌없이 지면을 할애하고 최대한 그리고 구체적으로 다룸으로써 공권력의 남용과 비리의 민낯을 신랄하게 보여 주고자 했던 엠마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 생산 노동 vs. 생식 및 번식 노동

남녀가 결혼할 때 처음에는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자고 다짐하면서도, 이내 남자가 할 일과 여자가 할 일을 따로 나누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 남자는 밖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는 이른바 ‘생산 노동’을 하게 되고, 여자는 하던 일을 잠시 접거나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육아와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생식 및 번식 노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엠마는 언뜻 보기에 정당한 역할 분담처럼 보일지도 모르는 이러한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생산 노동자’는 월급을 받고, 사회적 지위가 생기고, 퇴직 후에는 연금을 받는 반면, ‘생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