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에코페미니스트, 반다나 시바를 만난다는 것
1장 숲에서 자라 다시 숲으로
히말라야 숲에서 농부의 딸로 자라다
사람을 살리는 과학자를 꿈꾸다
2장 여성의 지혜와 용기를 깨닫다
최고의 저항은 깊은 사랑에서 나온다
3장 에코페미니즘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4장 인도의 아픔을 지켜보며
녹색 혁명의 폭력
5장 반다나 시바, 국제 무대로
생명 공학 뒤에 숨은 기업의 씨앗 독점
‘나브다냐’를 세워 씨앗을 지키다
다국적 종자 기업, 몬산토에 맞서다
소농의 중요성을 알리다
국제 시민운동을 이끌다
6장 미래 세대와 연결하다
희망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
7장 반다나 시바 같은 환경 운동가를 꿈꾼다면
환경 운동가에 대하여
자연환경을 지켜 세상을 바꾼 사람들
세계의 환경 운동사
우리나라 환경 운동의 시작과 주요 사건들
우리나라의 환경 단체
환경 이야기를 담은 책들
Z세대 환경 운동가들
청소년 환경 운동, 실천 가이드
‘비폭력 불복종’ 저항 정신을 바탕으로
지구를 위해 싸우는 에코 전사
반다나 시바는 1952년 인도의 북쪽에 있는 데라둔에서 태어났어요. 히말라야 숲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자란 그는 자연이 어떤 원리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지 궁금했어요. 반다나는 과학자의 꿈을 키우며 펀자브대학교에 입학해 물리학을 공부했어요. 졸업 후에는 인도의 최고 원자력 연구소인 바바원자력연구소에서 일하기 시작했지요. 반다나는 ‘원자력’을 미래의 청정에너지라고 믿었고 캐나다에서 핵물리학을 더 공부할 계획이었어요. 하지만 당시 의대생이었던 언니에게서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능과 핵 폐기물의 위험성을 듣고 캐나다에서 핵물리학 대신 과학 철학을 선택했어요.
1979년에 캐나다에서 공부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온 반다나는 인도과학연구소와 인도경영연구소에서 과학과 환경을 연결해 함께 연구했어요. 과학자로 일했지만, 반다나는 환경문제 전문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 있었어요. 과학자의 꿈을 이룬 그가 왜 환경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걸까요?
고향에서 경험한 ‘칩코 운동’이 그 결정적인 계기가 됐어요. ‘칩코 운동’은 1970년대 인도에 개발 광풍이 불었을 당시 우타르프라데시주 차몰리 지역에서 벌목꾼들에게 맞서 마을 여성들이 목숨을 걸고 나무를 껴안으며 숲을 지켜낸 운동이에요. 칩코 운동의 열기는 인도 히말라야 전 지역으로 빠르게 번졌어요. 반다나의 고향에도 도로와 사과 농장들이 생겨나면서 마을 숲이 사라지고 강물이 메마르자 마을 사람들은 숲을 지키기 위한 걷기 순례를 했고, 칩코 운동의 메시지를 널리 알렸어요. 반다나도 자원봉사자로 그들과 함께하며 칩코 운동의 열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지요. 그때 반다나는 칩코 운동이 간디가 주창한 ‘비폭력 불복종’ 저항 정신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알았어요. 그리고 이 정신은 훗날 반다나의 삶을 관통하는 저항 방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답니다.
칩코 운동을 통한 생태 운동과 더불어 반다나는 여성 운동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사회적으로 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