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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고릴라 이스마엘
저자 대니얼 퀸
출판사 필로소픽
출판일 2013-11-29
정가 14,500원
ISBN 9788998045340
수량
1장 평범한 사무실 105호
2장 테이커와 리버
3장 해파리의 창조 신화
4장 세상의 지배자, 세상의 적
5장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이야기
6장 자유낙하하는 테이커 선더볼트
7장 생명의 법칙
8장 제한 없는 성장
9장 카인과 아벨
10장 대릴 힉스 카니발
11장 자, 단추를 누르겠어?
12장 나를 위한 프로그램
13장 반대쪽 메시지

역자 후기
- 추락하면서도 하늘을 날고 있다고 착각하는 ‘인류 문명‘에 대한 고릴라의 충고
젊은 시절 세상을 바꿔보려다 실패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화자 ‘나’는 세상을 구하려는 열망을 지닌 제자를 찾는다는 광고를 보고 분개한다. ‘나’는 광고를 낸 자칭 ‘스승’이 분명히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광고에 나온 주소를 찾아가고, 허름한 사무실 안에서 잎사귀를 물고 앉아 있는 한 고릴라 ‘이스마엘’과 만나게 된다.
이스마엘이란 이름은 기독교에서 인류의 조상으로 간주되는 아브라함에게 버림받은 서자의 이름으로, 이 책에서는 1만 년 전부터 지구를 지배해온 현생 인류에게 쫓겨나 멸종 위기에 처한 생명계를 상징한다. 인류 문명사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갖춘 이스마엘은 오늘날 우리가 ‘과학적’ 사실로 알고 있는 진화와 진보에 관한 이야기들이 현생 인류 문명이 만들어낸 신화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3백만 년 전 인간의 출현으로 이 행성의 창조 과정이 완전히 끝났을까? 인간이 등장했으니, 이제 모든 진화 과정이 끼익 소리를 내며 멈추었을까? (… 인간의 탄생으로 모든 창조 과정이 막을 내렸다는 증거가 이 우주 어딘가에 눈곱만큼이라도 있던가? 태초부터 힘껏 달려온 창조 과정이 인간에 이르러 절정에 도달했다는 증거가 우주 어딘가에 요만큼이라도 있던가? (… 우주는 전과 다름없이 진행되었고, 이 행성 또한 전과 다름없이 진행되었어. 인간의 출현은 해파리의 출현과 마찬가지로 이 우주에 아무런 파장도 일으키지 않았어.”

인간 중심주의의 신화에 따라 인류는 생명 공동체의 법칙을 무시한 채 다른 생명체들을 정복해왔고 그 결과 자신을 포함한 생명 공동체의 파멸을 초래하고 있다. 이 신화 속에서 인류는 세상을 낙원으로 만들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파국으로 곤두박질칠 뿐이다.

“처음 비행을 시작할 땐 모든 것이 아무 이상 없이 작동되지. 우리의 비행사는 절벽 끝에서 떠밀린 다음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고, 비행기 날개는 미친 듯이 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