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옮긴이 서문 6
중국어판 옮긴이 서문 10
1장 신사와 황권 25
2장 학자, 관리가 되다 45
3장 신사와 기술지식 86
4장 중국 농촌의 기본 권력구조 108
5장 시골, 읍, 도시 128
6장 농촌의 생계수단 : 농업과 가내수공업 150
7장 농촌 지역사회의 사회적 부식 172
보론 : 농민과 신사 ─ 중국의 사회구조와 그 변화 195
페이샤오퉁 연보 257
인명 찾아보기 259
용어 찾아보기 262
신사(gentry, 紳士
‘신사’는 중국에서 고대부터 중화민국 초기에 이르는 시기까지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지주나 퇴직 관리를 지칭한다. 신사계급은 경우에 따라서는 사대부(士大夫로 불리기도 했고 일부는 관리나 학자가 되기도 했던 사람들이다.
이 책의 1장 「신사와 황권」은 중국 전통사회의 정치구조 속에서 신사의 지위가 어떠했는지를 분석한다. 페이샤오퉁은 중국의 ‘전통사회’를, “봉건제도가 붕괴한 후부터 기원전 200년 직전까지, 중앙집권적 군주의 권력 아래 제국이 통일된 시기”로 정의한다. 중국 전통사회에서는 일가족이나 친족집단이 구성원 중 한 명이 과거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가 관료가 되면 모든 가족이 그에게 의지하는 일이 흔했다. 따라서 관료들의 커다란 역할 중 하나는 조정에 들어가 특권과 부를 획득하여 자기 친척들을 보호하고 그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행동하는 것이었다. 친족 집단에 대한 책임을 완수한 후에는 퇴직하여 고향으로 돌아와 지주로서 경제권력을 행사하면서 “통통하게 살이 쪄서 안락한 생활을 즐기는 것”(43쪽이 그들의 최상의 목표였다고 페이샤오퉁은 쓴다. 이런 사람들이 페이샤오퉁이 말하는 신사이다.
중국에서는 왜 중간계층이 권력을 장악한 시기가 없었을까?
페이샤오퉁은 2장 「학자, 관리가 되다」에서 서구의 정치사를 염두에 두는 듯하면서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봉건체제에서는 귀족계급이 통치권을 갖고 있었고, 군주제에서는 황제가 통치권을 갖고 있었다. … 왜 중국에서는 귀족계급이 부활하지 못했을까? 또는 자산(資産 계급인 중간계층이 권력을 장악한 시기가 왜 존재하지 않았을까?”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신사계급의 정치의식에 있다고 저자는 본다.
신사계급의 정치의식을 이해하려면 “중국의 군주제에 가장 적합한 사상이었던” 유가 사상의 발전 과정에 대한 검토를 필요로 한다. 특히 전제 군주에 대한 신사계급의 태도를 설명해 주는 중국의 중요한 정치철학 개념으로 저자는 ‘도통’(道統을 든다. 그러면서 후대 학자들에 의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