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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반공자유주의 : 우리를 병들게 하는 낙인
저자 김동춘
출판사 필요한책
출판일 2021-11-19
정가 11,000원
ISBN 979119040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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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7

01 상처받은 자유주의, 반공자유주의의 탄생 11

1. 반공주의와 전쟁정치의 일상화 13
2. 한국의 우익과 상처받은 자유주의 25

02 반공자유주의, 한국형 신자유주의가 되다 49

1. ‘발전국가’ 한국 51
2. 냉전과 신자유주의의 만남 61
3. 반공자유주의와 ‘시장 경제’의 요구 76
4. 구조화되는 한국형 신자유주의 101

맺는말
반공자유주의의 자장과 20대 대통령 선거, 그리고 그 이후 114
책 속으로

‘반공’은 참 낡은 용어다. ‘자유’ 역시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된 용어다. 사실 한국에서 사용된 반공과 자유는 매우 한국적 의미를 갖는 용어다. 반공은 1989년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와 함께 ‘역사’가 되었다. 그러나 남북한의 군사적 적대가 유지되는 한반도에서는 여전히 현실이다. 단지 소수를 제외하면 이제 반공을 운운하지는 않지만 반북, 중국 혐오, 혹은 가끔씩 정치적 반대 세력에 ‘좌파’ 딱지를 붙이는 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자유’는 곧 ‘해방’을 뜻하지만, 한국에서 그것은 공포, 증오, 폭력을 수반했다.
반공은 언제나 ‘자유’와 함께 했지만, 자유는 신자유주의의 도래와 더불어 생명이 더 지속되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옷을 입었다. 반공연맹이 ‘자유총연맹’으로 변신한 것과 함께 전경련 산하의 ‘자유기업원’이라는 조직의 이름이 그러한 새 옷 입기를 상징한다. 이제 자유는 기업의 ‘자유’, 해고의 권한을 발휘할 ‘자유’가 되었다. 우리는 반공이 자유로 변신하고, 자유가 새로운 옷을 입는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경험했다. 그것은 단순한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한국의 대중들이 70여 년 동안 살아온 고통스러운 삶의 마디마디에 들어와 있다.
-7쪽

한국은 사회주의 북한과 ‘적대’하고 있는 전쟁(휴전 상태의 국가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은 3년 만에 휴전 상태로 종료되었지만, 아직 교전 당사자들 간에 종전이 선포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반도는 여전히 전쟁 상태에 있는 셈이다.
그보다 먼저인 일제강점기 말에는 ‘국방국가’, ‘총력전’의 개념이 전시와 평시의 구분을 없애기도 했다. 그리고 정부 수립 직후의 반란과 내전, 3년간의 전면전, 그 이후 지금까지의 휴전 기간까지, 한국은 전쟁 논리가 평상시에도 계속 작동해 온 체제였다. 그런데 한국의 지배 체제를 다루는 사회과학에서는 이 명백한 사실이 종종 간과되곤 한다.
-13쪽

전쟁정치를 가능하게 한 반공 이념을 주도한 한국의 우파들은 출생 당시부터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