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1. 인간과 기계의 거리는 가깝고도 멀다
반튜링론
(노 고스트 인 더 쉘 (No Ghost in the shell
기계에 대한 인간의 ‘비교 우위’는 어디에 있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기계적인, 너무나 기계적인
겉 다르고 속 다른 기계
한 우물만 파는 기계
삑사리 예찬
달면 삼키고 써도 삼키는
골짜기일까, 정상일까
똑똑한 놈, 멍청한 놈, 이상한 놈
2. 디지털 코드가 문화를 바꾸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책에서 모니터로
사진첩이 사라졌다
찍으면 나올 것이요, 누르면 열릴 것이니
모든 정보는 컴퓨터로 통한다
향수, 축음기, 사진
오직 하나뿐인 그대
3. 기계가 인간을 넘어서다
감정 교육
계산은 정확하다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
타짜가 나타났다!
‘그분’을 기다리며
딱 걸렸어!
미처 말하지 못한 것, 차마 말할 수 없는 것
메타버스는 형이상학이다
질투는 나의 힘
4. 알고리즘이 예술을 지배하다
누가 예술을 하건 무슨 상관인가?
예측 불가 프로그램
모방 기계가 오고 있다
취향일까, 편향일까
한없이 진짜에 가까운 가짜
누구냐, 넌
도둑 잡는 도둑
청출어람 청어람
머글의 마법이 시작됐다!
보고 싶(지 않은 얼굴
사진 찍힌 적이 없는 자들의 사진
이것은 사진이 아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 시대
인공지능은 어느새 우리 삶에 쑥 들어와 있다.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거나 동영상 OTT에서 영상을 본 뒤 추천 항목으로 계속 떠오르는 상품이나 영상, 알파고가 프로 바둑세계를 재패한 일, 구글 번역이나 가상인간, 스마트 가전제품, 자율주행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이미 실생활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거나 계속 개발 중이다.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에서 보던 미래의 과학은 어쩌면 수십 년 후에는 더는 신기한 일이 아닐 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상상 속에서만 이루어지던 일들이 마법처럼 우리 생활 속에서 이미 펼쳐지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은 그야말로 산업, 문화, 학문, 예술 등 인간 삶의 모든 영역을 뒤흔드는 혁명적 변화기라고 할 수 있다.
실상 인공지능의 ‘기획’은 아주 오래전부터 마련됐지만 그 기획이 ‘상상’에서 ‘현실’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했다. 주지하다시피 인공지능은 ‘생각하는 기계’의 다른 이름으로, 기계가 학습을 통해 인간의 사고 과정을 모방할 수 있다는 가설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이를 위해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의 연산 속도, 딥 러닝Deep Learning이라 불리는 데이터 학습 방법,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의 축적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이 조건이 충족되면서 이제 인공지능은 ‘거의’ 인간처럼 사고하며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는 중이다. 나아가 특정 분야에서는 인간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도와 폭은 지금보다 훨씬 빠르고 넓어질 것이다.
그는 ‘생각하는 기계’인 인공지능이 인간과 유사한 측면이 많기에 인간의 사고를 대신할 수 있지만, 정보 처리 능력이나 객관성에서는 탁월함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생각하는 기계가 되기 위해선 인간이 주입하는 빅데이터에 의존해야 하는데 여기에서 인간의 편향성이 기계에도 반영될 수 있음을 얘기한다. 또한 인공지능이 예술의 생산에 미치는 변화 양상에 주목한다. 인공지능 초기에는 기계가 창의적인 생산물을 내놓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