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01 만나고 가르치다: 하나둘학교(2001
시작하는 인연
하나원과 하나둘학교
아이들이 보고 있다
하나원에서 울려 퍼진 북조선 노래
이름 이야기
대속代贖
수업 시간
벼랑 끝 외교 전술의 뿌리
광혁이
슬픔의 힘으로 살아가는 아이들
음악실
신라면 사건
아이들을 때렸다
불국사 청운교 백운교
배가 고프면
현이 이야기 하나
02 만나고 가르치다: 늘푸른학교(2002
현이 이야기 둘
문화 차이
할렐루야
바나나
고향에 돈 보내는 기쁨
민중이 왜 위대할까?
차라리 조선 살 때가 더 좋았슴다
남한과 북조선
무장탈영 꽃제비
북조선 동물 잡는 이야기
시네마 천국
강남 살아요
03 만나고 가르치다: 남한 속 탈북청소년(2003~2005
칫솔 색깔만 변한다
아침
게임 속에 인생이
또 광혁이
원철 또 뉴
커밍아웃
미련 곰탱이 꽃제비
충성이와 영호의 화해를 위하여
꽃제비 기질
돈 때문이야요
탈북 학생은 이제 그만!
장창수와 장길수
편견들
남한 사회의 이중적 태도
04 만나고 가르치다: 그룹홈 우리집(2006~현재
탈북청소년 그룹홈
「국가대표」
성남이의 일기
설날
우리집 분가分家 행사
아빠와 ‘쌤’의 차이
이제 그만, 신혁이를 잊어주세요
다르게 살기
슬픔이 슬픔을 위로하는 세상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에서
우리집에서 크는 꿈
우리집 ‘쌤’, 그리고 신발 정리의 비밀
우리 안에서 이미 진행 중인 작은 통일
북조선 아이들과의 20여 년
요즘 북쪽으로부터 들려오는 소식들은 파격 그 자체입니다. 핵 개발과 미사일 경쟁의 갈등으로 점철됐던 몇 개월 전과 비교하면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거의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얼얼하거나, 혹은 조심스럽습니다. ‘이러다 정말 통일이 되려나?’ 싶다가도 그간의 사건들을 생각하면 다시금 낙관을 거두게 되는 신중한 입장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안에서 이미 ‘작은 통일’이 시작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심지어 그것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긴 시간에 걸쳐 있으며,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여정이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자신의 젊은 날을 다 바쳐서 ‘작은 통일’, 혹은 ‘미리 온 통일’을 경험하고 있는 주인공은 안산에서 탈북아동생활공동체 ‘우리집’을 운영하고 있는 마석훈 선생님입니다. 본인의 표현에 따르자면 “깜냥도 안 되면서 시작한” 일이지만, 함께 시작했던 많은 이들이 떠나는 동안 점차 홀로 남아 지킨 그 시간이 어느새 20년째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시대도 바뀌고 나라도 바뀌었으며 사람도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그 긴 세월 동안 마석훈 선생님이 지킨 ‘통일’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오랜 경험으로서의 통일의 기록이자 더 큰 통일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이들을 위한 해법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손으로 쓰지 않았다. 몸으로 쓰고 삶으로 썼다.
너무 서럽고 답답해서 울음처럼 터져 나올 때 절로 쓰였다.”
마석훈 선생님은 서문에서 여기에 실린 글의 동력이 세파에 뭉툭하게 다듬어진 삶 그 자체에서 날아왔음을 밝힙니다. 그 말처럼 미리 겪은 통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분단이라는 시대적 비극을 육신에 고통스럽게 새긴 아이들과 함께 사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문화 차이가 만드는 좌충우돌과 쉬지 않고 터지는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