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사상가와 문인에게 영향을 끼친 고전 『월든』의 한 구절이 그림책으로 탄생하다
헨리와 친구는 피치버그까지 여행을 가기로 한다. 헨리는 바로 걸어서 출발하고, 친구는 피치버그까지 가는 기차표를 사기 위해 일한다. 친구가 우체국 바닥을 쓸고, 법원 앞 담장을 칠하며 돈을 버는 동안, 헨리는 돌담 위를 걷고, 헤엄치고, 꽃을 따 책장에 넣어 말리며 걸어간다. 과연 누가 피치버그에 먼저 도착하게 될까?
『헨리는 피치버그까지 걸어가요』의 주인공 ‘헨리’는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소로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고전의 하나로 손꼽히는 『월든』의 저자이다. 『월든』은 소로가 자신이 믿는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월든의 호숫가 근처에 오두막집을 짓고 살며 느꼈던 감상과 생각을 담은 책으로, 이 책의 한 구절이 그림책 『헨리는 피치버그까지 걸어가요』로 재탄생했다.
이 책을 쓰고 그린 D. B. 존슨은 보스턴 글로브 혼 북상 수상 소감에서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걸어간다’는 소로의 생각은 내 삶에 반향을 일으켰다. 자연과 가까이 있고, 작가가 되기를 선택한 소로의 방식은 예술가가 되기 위한 나의 방식이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소로의 철학에 매료되어 있던 작가는 『월든』의 글귀 중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 한 구절을 선택해 이야기로 풀어냈다. 책에 등장하는 이름들은 모두 소로가 생전에 자주 생각을 나누던 작가, 사상가들의 이름으로, 부록을 통해 소로와 주변 인물들에 대해 배워 볼 수 있다.
헨리와 친구가 선택한 각기 다른 여행법을 통해 소로가 세속적인 가치보다 중요하게 여겼던 자유 추구, 자연 친화적 태도, 삶에 대한 애정 등의 신념을 그대로 보여 준다. 경쟁과 돈의 논리로 가득한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이다.
■ 장면의 대비를 통해 돈으로 살 수 없는 생생한 삶의 가치를 전하다
이 책은 가로로 널찍한 판형에 피치버그까지 가는 각기 다른 방식을 택한 헨리와 친구의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