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아파트 시대의 이상한 주거 르포르타주
차례
1장 어쩌다 한옥
- 부동산이 아닌 공간으로, 잃어버린 내 삶을 찾아서
쾌적한 집콕을 위하여
우리의 삶은 평당 얼마짜리일까
어느 날 한옥이 내게로 왔다
결혼식 대신 집 짓기
티끌, 아니 팬티 모아 집 짓기
2장 오래된 동네의 비밀
- 아파트 밖에서 마주한 재개발과 재생의 민낯들
그 골목길의 주인은 따로 있다
늙은 삶터의 뒷조사
내 땅이 사라졌다
‘Made In 자이’의 세상
골목길에서 수상한 냄새가 난다
3장 집이 나에게 물었다
- 공간이 치수를 정하고 삶의 테두리를 정리하기
Q. 리더냐, 동무냐
Q. 방이 좁아도 괜찮은가
Q. 방은 몇 개가 필요할까
Q. 고쳐 쓸까, 새로 지을ㄲㆍ
Q. 몇 밀리미터면 충분할까
4장 단지 밖은 정글이다
-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한옥을 박제해 두는 정부를 고발합니다
한옥은 왜 똑같이 생겼을까
21세기 조선 한옥이라니
전통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프로 불편러의 탄생
5장 드디어 짓다
차례
-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파란만장 좌충우돌 집 짓기 여정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우리 집은 초울트라 럭셔리 하우스
땅 밑 아무개 씨 이야기
“아, 그 크레인으로 지은 집?”
사모님으로 콴툼 점프
너의 이름은
6장 기어이 살다
- 나의 집, 나의 삶, 나의 생태계
한옥 생활자, 40세 집구석 은퇴 라이프
한옥은 불편한가
네모반듯하지 않아도 괜찮아
농약 사는 여자
서촌 시골살이
남과 비교할 수 없는 집
에필로그: 세 가지가 없는 집
한옥은 왜 다 똑같이 생겼을까?
한옥은 정말 비싸고 불편할까?
한옥을 둘러싼 오해에 직접 답하다
21세기 한옥은 어떤 집이어야 할까?
한옥에는 비싸고 불편하다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또한, 구도심의 한옥은 모두 비슷한 외관을 자랑한다. 저자는 이 모든 문제가 한옥을 “부수고 재개발해야 할 옛집” 혹은 “사람이 살지 않는 채로 보존해야 할 문화재”로 바라보는 규제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건축법〉에 건축물로서 한옥의 정의가 추가된 것은 2010년이다. 그전까지 한옥에 대한 명확한 정의조차 없었다. 이후 정부는 한옥을 보존 및 육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한옥 디자인 지침을 만들었다. 저자에 따르면 서울시의 한옥 디자인 지침은 ‘조선시대 한옥’을 기준으로 삼고 창살, 대문, 타일, 담장, 지붕의 모양과 재료까지 규제한다. 가령 외벽에는 타일이나 벽돌 등을 사용할 수 없고 돌만 이용해야 한다. 담장 역시 장대석, 사괴석 등 전통적인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야 하고, 그 위에 기와까지 얹어야 한다. 지붕은 전통 한식 기와 또는 개량형 한식 토기와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 기와들의 무게가 엄청나서 결국 집 전체를 짓는 데 엄청난 양의 목재가 든다. 이렇듯 규제를 따르다 보면 한옥은 비싸질 수밖에 없을뿐더러, 드라마 세트장 같은 비슷비슷한 조선 한옥이 만들어진다.
한옥 심의를 거치며 한옥 대중화 정책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마주한 한은화는 ‘전통 보전’이라는 이름 아래 변화를 용인하지 않는 현 정책의 한계를 면면히 고발한다. 한편,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집주인의 개성을 드러내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룬 한옥 건축물을 소개하기도 한다. 현대 생활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삶터로서의 한옥을 위한 청사진을 그려나간다.
살아보니 한옥은 “살아 숨 쉬는 집”이다. 집을 다 지은 후에도 나무는 수축하고 팽창하기 때문에 자리를 잡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 시기에는 지붕에서 떨어지는 흙을 치워줘야 하고, 나무에 생긴 송진도 닦아주어야 한다. 이렇듯 한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