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보판에 붙여
서론
1 매디슨주의적 민주주의
2 민중 민주주의
3 다두제 민주주의
4 평등, 다양성, 강도
5 미국식 혼합 체제
증보판 서문: <민주주의 이론을 위한 서설>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
증보판 후기: 매디슨주의적 민주주의의 재평가
옮긴이의 글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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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두정: 다수는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형성되는 것, 소수들의 연합
로버트 달에 따르면, 다두정은 다수의 지배를 긍정한다. 시민 다수가 정당성의 기초인 것은 틀림 없지만 매디슨주의가 가정하는 ‘다수의 폭정’은 불가능한데, 그것은 다수가 하나의 균질한 존재가 아니고, 여러 소수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며, 따라서 ‘다수의 폭정’이라는 전제는 그 자체가 틀린 것이다. 반대로 민중 민주주의는, 다수 자체를 과도하게 이상화하며, 현실에서 다수란 존재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여러 소수들로부터 다수를 형성하는 것인데, 이것을 달은 다두정이라고 부른다. 다수는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형성되는 것이며, 여러 소수들의 연합, 상호 견제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다. 사회에는 여러 요구들과 사회집단들이 존재하며, 그 사이의 힘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 즉 엄밀하게 말하면 사회 자체가 하나의 다수 계급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수많은 계급 관계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증보판의 의미: 매디슨주의적 민주주의와, 그것을 비판했던 사람과의 역사적 화해
이 책은 민주주의의 영원한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순수 이론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론의 현실적 타당성을 늘 강조한다는 장점이 있다. 로버트 달은 이론적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나라의 사례를 가지고 민주주의론을 테스트해 가며, 현실에서 견딜 수 있는 것인가를 계속 입증하는 학자다. 그것이 이 증보판을 번역해 출간하는 것의 가치다. 후기가 중요한데, 로버트 달은 1956년도에 출간한 초판의 주장에서 오류를 과감하게 인정하고 있다. 많은 학자들은 달을 포스트 매디슨주의자라고 부르는데, 후기에서 달은 이를 적극적으로 인정했다. 증보판은 매디슨주의적 민주주의와, 그것을 비판했던 사람과의 역사적 화해라고 할 수 있다. 18세기 말의 매디슨이 상당히 진보적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 것도 흥미롭다. 오래전 찬사받는 글을 쓰고 상도 받은 학자가 자기 수정을 행할 용기, 다른 생각들을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자세는 민주주의자로서의 면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