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왜 지금 타투인가
1 _ 나는 타투이스트가 되기로 결심했다
기술자에서 예술가로
아무도 없다면 나라도
영구적인 화장이 필요한 사람들
2 _ 타투는 위험한가
타투는 몸에 안 좋을까
타투는 한국인에게만 안 좋을까
타투가 정말 위험할 때는
3 _ 취향과 혐오 사이
백해무익의 아이콘
되감을 수 없는 흑역사
한가한 사람들의 이야기
4 _ 타투가 합법화되지 못한 진짜 이유
블루 오션에 관심 없는 사람들
믿을 만한 통계는 한 번도 없었다
그들은 왜 시간을 끄는가
5 _ 낡은 법과 불필요한 걱정들
국회만이 답인가
모든 상처를 병원에서 치료할 순 없다
정이 많은 민족
에필로그 ; 몸에 타투 있으세요?
주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내일 당장 타투가 합법화된다면
책 속으로
수천 건의 성형 수술을 한 의사로서 타투는 기계적 행위에 머물러 있던 삶으로부터의 일탈이었다. 무언가를 창작해 내는 예술가의 체취를 풍길 수 있다는 생각은 나를 더욱 들뜨게 했다. 자로 재듯 정형화되어 있는 성형 수술과 달리 모든 시술이 새로운 작품이 되는 타투의 세계는 순간마다 경이로웠다. p.18
의료인만이 타투 및 반영구 화장 시술을 할 수 있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난 1992년은 군사 정권의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 있던 시기다. 사회적으로, 특히 의료계는 보수적 사고가 지배적이었다. 1990년대의 논리가 현재까지 유령처럼 사회를 지배한 결과 타투 업계 전체의 수요와 공급은 불행하게도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p.23
백반증은 아프지 않다. 가렵지도 않다. 그러나 남에게 드러날 때 사회적 제약이 따르는 질환이다. 전염성이 없음에도 사람들이 환자 가까이 가는 것조차 꺼린다. 그래서 환자들은 몸보다 마음의 상처가 크다. 타투는 이런 환자들에게 치료가 아닌 영구적인 화장을 시도한다. p.25
침습적인 시술 행위, 주입하는 잉크의 위험성 등에도 불구하고 타투 산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경험적 인식이 이미 대중들 사이에 폭넓게 쌓여 있다. 그래서 관성이 생긴다. 하던 것을 계속하는 관성은 정부가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길을 돌릴 수는 있어도 막을 수 없고, 언젠가는 넘쳐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는 것을 정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p.39
인류에게 의학은 경험의 학문이고 많은 시행과 오류를 거쳐 오늘날 과학의 토대를 이루고 있다. 지금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상대로 각종 의학적 시도와 실패가 반복되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 질병도 예방과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다. 타투도 마찬가지다. 타투의 위험성은 관리 가능한 반면, 우리 사회에선 그 위험에 대한 과학적 연구 대신 추측과 불신만이 오랜 세월 몸집을 키워 왔다. p.40
좋은 곡식을 얻기 위해서는 단지 좋은 토지와 종자만 필요한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