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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조선사상사 : 단군신화부터 21세기 거리의 철학까지
저자 오구라 기조
출판사 도서출판 길
출판일 2022-03-21
정가 28,000원
ISBN 978896445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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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조선사상사 총론
1. ‘조선’의 사상사라는 것 13
조선이란 13 / 조선의 호칭 14
2. 조선사상사의 특징 15
혁명인가 브리콜라주인가 15 / 순수성, 하이브리드성, 정보, 생명, 영성 16 / 조선적 영성의 네트워크 20

제2장 신화 및 ‘고층’(古層
1. 단군신화 23
‘단일민족’과 단군 23 / 『삼국유사』에서의 단군 25 / 단군신화의 사상적 성격 26 / 홍익인간: 단군신화의 요소 ① 27 / 곰: 단군신화의 요소 29 / 수직성과 남성 중심성: 단군신화의 요소 ③ 30 / 천부(天府: 신화로부터 위서(僞書로 31 / 단군신화의 성격 32
2. 그 밖의 신화 및 전설 33
시조 전설과 난생 33 / 동물 혼인 34
3. ‘고층’ 또는 ‘기층’의 문제 35
‘고층’은 있는가 35 / ‘고층’의 언설: ‘풍류’를 둘러싸고 36 / ‘북’(北의 우위 38 / 근대에서 ‘고층’의 발견, 창조 39

제3장 고구려, 백제, 신라
1. 삼국 시대 이전: 고조선, 한사군, 삼한 41
기자 조선 41 / 위씨 조선(위만 조선 44 / 한사군 44 / 삼한: 마한, 진한, 변한 46
2. 고구려 47
고구려의 약사(略史 47 / 고구려의 문화, 제천 의례 49 / 고구려의 불교 50 / 고구려의 유교, 도교, 풍수사상 51 / 고구려의 문학, 예능 52
3. 백제 53
백제의 약사 53 / 백제의 문화 55 / 백제의 불교 55 / 백제의 문학 56 / 백제의 예능 57
4. 신라의 약사(略史와 문화 58
신라의 약사 58 / 통일 신라의 약사 60 / 신라의 문화 63
5. 신라의 불교 65
불교의 융성 65 / 원광과 ‘세속오계’ 68 / 원효 68 / ‘화쟁’과 ‘회통’ 70 / ‘이변비중’ 71 / 철학사에서 원효를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74 / 의상 75 / 이(理철학의 시원 77 / 화엄사상 78 / 불교의 변천, 선(禪의 유입 79 / 아미타 신앙, 미륵 신앙 80
조선(한국사상사의 가장 큰 특성은 ‘사상의 순수성’을 둘러싼 격렬한 투쟁, 그 저류에는 영성(靈性!
저자는 조선사상사의 특질을 무엇보다도 ‘사상의 순수성’을 둘러싼 격렬한 투쟁이 되풀이되어 전개되었다는 데에 있음을 강조한다. 이러한 사상투쟁은 정치투쟁과 직결되어 전개되었는데, 이러한 양상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조선 시대의 성리학과 해방 후의 한국과 북한에서 전개된 이데올로기라고 그는 주장한다. 이러한 사상의 순수성을 둘러싼 투쟁은 순수성, 하이브리드성, 정보, 생명, 영성(靈性이라는 키워드로 살펴볼 수 있는데, 결국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조선사상사’의 움직임을 순수 지향성과 다른 다양한 사상들과의 만남 속에서 벌어지는 사상의 향연이라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 모순되어 보이는 요소들을 꿰뚫고 있는 것은 ‘영성’인데, 그가 보기에 이러한 영성은 “지성으로도 이성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정신의 현상” ― 그가 직접적으로 이 ‘영성’의 예로 드는 것은 원효와 화랑으로부터 이퇴계를 거쳐 최제우에 이르는 경주나 영남 지방에서의 “하늘과 사람은 같다”라는 영적 세계관인데, 이는 “조선사상사 전체를 움직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동력”을 이룬다고 한다 ― 이라고 말함으로써 다분히 비논리적, 비합리적인 측면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의 치명적 한계, 안병직과 이영훈 식의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동조
이와 같이 나름 조선사상사를 핵심적인 키워드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지형도를 그려봄으로써 그 특질을 규명한 것은 비록 입문서 내지 교양서임에도 불구하고 일정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논란의 여지를 던져주고 있기도 하다. 특히 그는 일제 식민지 시기 ― 그는 이를 ‘병합 식민지’ 시기라고 칭한다 ― 에 대한 평가에서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에 동조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논란의 여지가 많다. 그는 교묘한 구분법 ― 이 책 237~39쪽 참조 ― 을 통해 일본과 조선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수탈과 폭력적 지배만을 했다고 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