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와 총서 기획편집위원회
일러두기
발간사_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를 펴내며
서장 _김호덕
I부 개념사의 관점에서 본 과학과 종교 _장석만
과학/종교를 묻는다
1장 서구의 ‘science & religion’ 담론과 그 성격
2장 ‘science’의 출현의 문명적 기반: 인도와 중국 문명의 비교
1. ‘science’의 출현과 중국 문명
2. ‘science’의 출현과 인도 문명
3장 동아시아 ‘과학과 종교’ 담론의 출현: 일본과 중국의 경우
1. 일본의 경우
2. 중국의 경우
4장 19세기 말-20세기 초 한국 관련 사전에 나타난 science와 religion, 과학과 종교라는 말
5장 ‘과학과 종교’ 담론의 유형
1. 과학에 의한 종교의 해소
2. 과학을 복속하는 종교의 자세
3. 종교와 과학의 각자도생(各自圖生
과학/종교의 경계선과 그 관계의 양상
2부 근대과학과 한국 기독교
1장 근대과학과 한국 천주교: 서학 수용론의 인식구조 _조현범
1. 동아시아에 소개된 천주교
2. 리치 패러다임에 대한 재검토
1 예수회의 중국 선교에 대한 기존 해석
2 자연신학적 사유
3 예수회 신학교의 교육 내용
4 리치 자신의 언명에 나타난 선교 방법론
3. 조선 유학자들의 서학 인식
1 과연 과학과 종교를 구분하였을까
2 대안적인 해석
4. 과학과 종교의 구분을 넘어서
2장 근대과학과 일제하 개신교: 일제하 한국 개신교의 과학 담론과 진화론에 대한 태도 _이진구
1. 일제하 한국 개신교의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한 이해
1 반종교 담론의 등장과 전개
2 일제하 한국 개신교의 과학 담론
2. 일제하 한국 개신교의 진화론에 대한 인식과 태도
1 미국 개신교계의 창조-진화 논쟁
2 일제하 한국 개신교의 진화론에 대한 태도
3장 근대과학과 해방 이후 개신교: 해방 이후 개신교의 ‘과학과 종교’ 담론 _전철
1. 한국 개신교와 과학문명 논쟁
2. 해방 이후
‘한국’에서 ‘과학’과 ‘종교’라는 키워드는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상호 관계하고 있는가
이 책의 제목인 ‘한국의 과학과 종교’는 세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 과학 그리고 종교이다. 여기서 과학 및 종교를 포괄하는 위치에 있는 한국이라는 단어는 ‘현재’의 한국을 의미한다. 현재의 한국은 지존(至尊의 자리에 있어서, 모든 것이 그의 관점으로 정리된다. 민족국가 혹은 국민국가의 하나인 한국은 형식적으로 다른 민족국가와 대등함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영역 안에서는 절대성을 부여받고 있다. 현재의 한국은 자신의 틀로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전망한다. 사실, 과거와 미래의 한국은 현재의 한국과 다른 모습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과거와 미래가 지니고 있는 원래적 이질성(異質性이 현재 한국의 관점으로 순치되어 “같은 것이지만 조금 다른 것”으로 만들어진다. 어쨌든 과거-현재-미래는 닿아 있는 것이 아니던가? 이렇게 상정된 시대적 연속성은 현재의 관점으로 현재와는 다른 시대를 해석한다. 현재 중심주의는 현재를 정당화하기에 바쁘며, 현재와는 다른 상황을 쉽사리 무시한다. 누구도 과거를 해석하거나 미래를 전망할 때 현재의 관점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과거나 미래를 현재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되면 곧바로 치명적인 함정, 즉 시대착오라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과학과 종교는 모두 현재의 용어이다. 19세기 후반의 동아시아 상황에서 만들어져서 현재 한국의 일상어 및 학술어 영역에서 필수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용어에 힘입어 현재 한국은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정리한다. 19세기 후반 이후에 현재 한국의 기본 틀이 형성되었음을 고려할 때 이러한 자기 이해는 필연적이며, 과학과 종교는 현재 한국의 자기 이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인 ‘한국의 과학과 종교’라는 말은 가치를 지닌다. ‘현재 한국’과 ‘과학과 종교’가 맺고 있는 관계는 무시해도 좋을 만큼 사소한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