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혼자 화장실을 찾아 나선 랑이의 모험!
작가의 상상력과 재치가 돋보이는 그림책
쿨쿨 자다가 오줌이 마려워 눈을 떠보니 캄캄한 어둠 속 천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줌은 마렵고 혼자 화장실 가기는 무섭고…. 엄마를 깨워볼까 잠시 망설이다가 혼자 가기로 결심한 랑이. 성공한다면 엄마 아빠가 얼마나 대견해할까요? 랑이는 용기를 내어 첫 번째 화장실 문을 엽니다. 어라? 변기가 저 멀리 가파른 언덕 위에 놓여 있습니다. 도저히 거기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랑이는 얼른 문을 닫고 두 번째 문을 엽니다. 이건 또 뭔가요? 커다란 눈알 두 개가 강렬한 빛을 내뿜고 있습니다. 다시 문을 닫고 세 번째 문을 여니 이번엔 변기가 너무 작아요. 게다가 변기 아래 타일들이 쫑알쫑알 말을 겁니다. 여기도 안 되겠습니다. 네 번째 화장실 문을 여니 좌변기가 혀를 날름거리며 오줌을 잘 눠보라고 놀려댑니다. 다섯 번째 화장실엔 치약 계곡과 칫솔 언덕, 물에 젖은 휴지 다리가 펼쳐져 있고, 마지막 여섯 번째 화장실엔 그동안 만났던 괴물들이 모두 모여 있습니다. 이제 어쩌죠?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한 회심의 한마디!
“마렵단 말이야!”
더 이상 오줌을 참을 수 없었던 랑이는 눈을 질끈 감아버립니다. 그러고는 괴물을 향해 소리칩니다. “너무해! 이대로 오줌싸개가 될 순 없어! 너희들이 아무리 무섭게 해도 난 오줌을 눌 거야!” 그렇게 오줌을 다 누고 눈을 떠보니 어라? 낮에 보던 멀쩡한 화장실입니다. 마침내 랑이가 해냈습니다. 저절로 가슴이 쫙 펴지면서 어깨가 으쓱 올라가고 얼굴엔 편안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이제 이불에 오줌 쌀 걱정 없이 맘 놓고 잘 수 있어요. 내일부터는 밤에도 씩씩하게 혼자 화장실에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장실 괴물이 또 나타나면 어쩌냐고요? 랑이는 당당하게 외칠 거예요. “난 이제 너희들이 무섭지 않아!”
‘처음’이 주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내다!
아이가 성장해가는 과정에는 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