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준 × 경혜원, 두 작가가 만들어 내는 시너지
권오준 작가는 그간 동화, 그림책, 에세이, 청소년소설, 교양서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도서들을 집필해 왔다. 특히 ‘생태동화’라는 장르의 세계를 대중적으로 넓힌 장본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서가 된 고양이》는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자신이 오랫동안 키우고 있는 반려묘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여기에 공공도서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백 회 이상의 작가 강연 경험이 힘을 보탰다. ‘사서가 된 고양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건져 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또한 생동감 넘치는 묘사와 작품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로 독자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경혜원 작가가 곰살맞은 캐릭터와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도서관을 찾은 아이들의 몸짓과 표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현실감과 익살스러움이 아주 인상적이다. 더불어 경혜원 작가는 작품의 공간 배경을 구성하기 위해 서울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을 직접 답사하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많은 독자들이 ‘믿고 보는’ 두 작가가 만들어 낸 놀라운 시너지를 《사서가 된 고양이》를 통해 함께 확인해 보자.
/ 이름하여 ‘스토리텔러 고양이’의 등장
도서관에 사는 고양이답게 책을 좋아하는 루루. 도서관에 새 책이 들어오는 날, 루루는 여느 때처럼 책 수레 주위를 어슬렁거리다 우연히 책 한 권을 읽게 된다. 하지만 그 책에는 고양이에 대한 잘못된 사실이 담겨 있었고, 이를 본 루루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들려주리라 결심한다. 그 뒤로 루루가 읽어 주는 책, 루루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푹 빠진 아이들은 날마다 도서관을 찾고, 루루가 책을 재미있게 읽어 준다는 소문도 빠르게 퍼진다.
이렇듯 《사서가 된 고양이》의 주인공 루루는 ‘스토리텔러 고양이’라는 신선하고 독보적인 캐릭터를 통해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흥미를 자극한다. 이는 빠른 전개와 직선적인 이야기 구성 방식과 만나, 이제 막 책 읽기를 시작한 어린이 독자들에게 도서관이라는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