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1부.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
힘든 결정
한 수 위
꽃말의 통일
수학 중독
꿈속에조차 따라와서
이러니 수학이 문제야
성적 ? 중력 1
학생 김나균의 일과
우정 증진 방법
깨우는 이야기 맞아?
고의와 과실 사이
교과서 속으로 들어가기
못
작아지는 학교
2부. 사춘기, 흔들리는 생각들
레시피 인생
홈쇼핑 특집 방송
집집마다 귀신이 산다
엄마가 군대 갈까?
강적
지구인을 박해하는 외계인
엄마가 화난 시간을 구하시오
용도 변경
파프리카
흔들의자에 앉아
할아버지 할머니는 꿈나무예요
오늘은 졸업식
부탁 ? 중력 2
빨리 늙고 싶다면
제발 묻지 마세요 ? 4·16
3부. 지구를 굴릴 수 있는 존재
때가 왔다
자존감이 지나쳐서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져
나팔꽃이 날았어
지나치지 말아요
봄소풍
싱크홀
민들레 씨앗
어느 발명가에게 배우는 연애 비법
결혼해도 걱정되니까 ? 결별 이유
다이어트는 이제 그만
허그 허그 허그
연민 ? 중탕집 수족관 황소개구리에게 청개구리가
의리를 부르짖는 너에게
행복을 구합니다
봄꽃의 컴백 무대
4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시
달이 애쓴다 ? 시인이 되고픈 너에게
고무대야 속 문어
생각의 차이일까?
스마트폰에게
암호가 필요해
동지
몽당연필
내 소원
수박
모내기
명심 또 명심
동물원을 만든 사람들에게 이르노니
학대
저수지 저녁 풍경
5부. 일상에서 발견한 철학적 순간들
개똥이도 철학하는 시간 1
개똥이도 철학하는 시간 2
나는 의심한다 ? 데카르트 편
이데아 ? 플라톤 편
정의 내리기 ? 소크라테스 편
학생의 본분 ? 몽테스키외 편
아프냐? 내 마음이 더 아프다 ? 예수 편시
험공
삶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시들
‘철학’이라고 하니까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실은 그리 거창하지도 난해하지도 않다. 시인이 생각하는 철학은 끊임없는 생각과 그것으로부터 오는 깨달음 또는 신선하고 새로운 발상이다. 그것의 출발은 ‘관심’이다. 사람과 사물과 세상에 대한 관심! 그리고 관찰과 소통.
시인은 사춘기 자녀(외계인를 둔 엄마로서, 우선 그들의 삶에 주목한다. 그리고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일상과 생각들을 기발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시험과 문제풀이가 반복되는 따분한 일상, 학생으로서 자식으로서 맺는 관계 속에서 겪는 사건과 갈등, 사춘기라는 성장 과정에서 만나는 종잡을 수 없는 감정과 행동들……. 이런 것들을 밝고 유쾌하고 재미있는 시적 상상력과 무게 잡지 않는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술술 읽히고 쉽게 상황과 감정에 빠져들게 한다.
수학 중독
콩나물국에 / 콩나물들이 / x, y로 엉켜 있다 // 후루룩 쩝쩝 / x, y 들이 속으로 들어가 / 식을 만들고 부수고
문제 풀이 중이다 // 아침 속풀이 대신 / 문제 풀이
결혼해도 걱정되니까 ? 결별 이유
내 이름은 박지민 / 내 여자 친구 이름도 박지민 // 이다음에 우리 애는 / 이름 같은 애랑만 / 결혼해야 되는 줄 알까 봐 / 그게 아주 걱정되기 때문이야 // 내 사랑이 / 식은 게 절대 아니라니까
시인은 또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 자연물과 교감한다. 아이와 같은 순수하고 해맑은 시선으로 그것들을 관찰하고 바라보고 생각하고 소통한다. 그리고 마침내는 그것들을 우리 삶 속으로 끌어와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정체성을 잃어버린 ‘고무대야 속 문어’의 외침, 누군가를 그리워할 새도 없이 모든 것을 알려주는 ‘스마트폰’에게 건네는 충고, 비닐하우스를 탈출하고 싶은 ‘하우스 귤’의 진심, 쓸모없어진 ‘몽당연필’에게 던지는 위로, 늘 꿀밤만 맞는 ‘수박’에게 당당해지라고 북돋우는 격려……. 시 속 대상인 자연물은 그대로 ‘청소년’이고 또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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