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팬데믹 인권
저자 백재중
출판사 건강미디어협동조합
출판일 2022-04-10
정가 16,000원
ISBN 9791187387237
수량
이 책에서는 인권을 잣대로 팬데믹 과정을 돌아본다. 팬데믹 기간에 가장 강력한 주제는 공중보건이다. ‘공공의 건강과 생명을 지킨다’는 공중보건의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강력한 방역 지침이 집행되었다. 공중보건을 위한 노력은 그동안 우리가 이해하던 인권의 의미와 충돌하는 광경들을 종종 빚었다. 팬데믹은 잠복했던 인권 문제들을 들춰내기도 하고 곳곳에서 불평등을 심화시키면서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공중보건을 위한 다양한 방역 지침들은 그동안 당연하게 여기던 개인의 자유들과 충돌하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왜 우리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가? 나의 며칠간 행적이 이처럼 무차별하게 털리고 대중에게 공개되어야 하는가? 감염자는 왜 꼭 강제로 격리되고 치료받아야 하는가? 요양 시설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하는가?개인의 권리는 공중보건을 위해 제한되기 일쑤였다. 한편으로 공중보건의 명분에 동의하지만 개인에 대한 제약이 공중보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지 그 적절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었다. 팬데믹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차별과 혐오라는 상처가 남았다. 소수자와 사회 약자들이 희생양이 되었다. 코로나는 누구보다 먼저 그들을 덮쳤다. 바이러스는 사람을 구분하지 않으나 바이러스의 전파는 불평등했다. 취약한 곳으로 파고들었고 감염자가 드러날 때마다 개인 또는 환자를 둘러싼 집단이 비난받았다. 처음 중국인이 대상이었고, 다음은 신천지 교인, 대구 사람, 성 소수자 등이 대상이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할 때마다 그 집단은 낙인찍히고 혐오, 차별이 뒤따랐다. 코로나는 낙인과 혐오를 촉발하는 방아쇠 기능을 하였다. 코로나라는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하나씩 뿌리 뽑혀 날아가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코로나 진단받은 확진자 자체가 혐오 대상이 되었다. 확진자는 어떤 취약 집단에 속했을 가능성이 크고, 최소한 개인 부주의로 전염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극도로 주의하면서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확진자는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