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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연속성과 교차성 : 다른 세상을 향한 이단적 경계 넘기 - 카이로스 총서 82
저자 전지윤
출판사 갈무리
출판일 2022-03-23
정가 20,000원
ISBN 9788961952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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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6

1장 마르크스주의와 여성 억압 ― 모순의 교차와 투쟁의 결합 19
2장 생태사회적 변혁 이론의 재구성, 하나의 시론 69
3장 신자유주의와 노동운동 ― 새로운 투쟁의 도약을 위해 113
4장 사회변혁과 민주주의 ― 재평가와 혁신을 위한 시도 183
5장 마녀사냥과 통합진보당 해산, 그리고 계급투쟁 ― 무엇이 진실이고 정의인지 돌아보자 236

결론 ― 플랫폼 자본주의와 코로나 시대의 변혁 이론 274

참고문헌 303
인명 찾아보기 312
용어 찾아보기 316
연속과 교차가 필요한 시대 : 마르크스주의와 페미니즘

이 책에서 저자는 정치적 혁신의 주요 쟁점 중 하나로 먼저 ‘억압과 차별’ 문제를 꼽았다. 2018년 이후 한국 사회를 휩쓸고 있는 미투 운동이 보여주듯이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에 대한 억압과 차별은 수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저자는 그 양상과 정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사회운동 사회의 성폭력 사건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켜보고 문제의 해결에 직접 관여하게 되면서 ‘억압과 차별에 대한 기존의 전통적 관점이 경직되어 있고 현실과 잘 맞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기존의 관점을 혁신할 필요를 느꼈다고 쓴다.
이 책의 1장 「마르크스주의와 여성 억압 ― 모순의 교차와 투쟁의 결합」에서 저자는 ‘생산 현장에서의 착취가 가장 중요하고, 따라서 조직 노동자들의 산업 행동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라는 논리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이는 아직까지도 일부 전통적인 마르크스주의자들이 피력하는 주장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렇게 산업 현장, 조직 노동자들의 행동을 중심에 두는 논리는 마르크스주의와 페미니즘의 공통점을 찾기보다는 차이점을 크게 부각한다. 이와 같은 관점을 취하는 사람들은 ‘착취의 우선성’을 일면적으로 강조하면서 억압과 차별에 대해서 둔감한 태도를 취하곤 한다.
대안의 모색을 위해서 저자는 먼저 여성 억압의 물질적 토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는 고전적 마르크스주의 전통의 합리적 핵심들을 추출한다. 마르크스와 엥겔스, 레닌, 알렉산드라 콜론타이 등의 생각을 검토한다. 고전적 마르크스주의 전통이 여성 억압의 물질적 토대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통찰을 제공하는 것이 분명한데도 왜 억압과 차별을 과소평가하고 내부적 모순에 눈을 감는 태도가 지속될까? 저자에 따르면 생산과정에서의 착취가 중심이고 우선이라는 태도가 착취와 억압에 대한 통합적 분석을 어렵게 했다.
저자는 상품, 노동력, 사회적 관계의 생산과 재생산을 통일적으로 분석하는 사회적 재생산social reproduc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