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혼자 먹고, 자고, 놀던 아이들은 색다른 놀이 대상을 원한다. 친구처럼 같이 놀다가 각자의 집으로 헤어지지 않아도 되고, 부모처럼 가깝기는 하지만 좀더 편하고 만만해야 한다. 3-6세 아이들이 종종 “동생 타령”으로 부모들을 곤란하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또래 아이들에게 더 없는 놀이 대상은 바로 “동생”이기 때문이다.
<이런 동생은 싫어!>는 동생을 갖고 싶어하는 한 아이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심리와 행동을 잘 풀어내고 있다. 또 이야기 각 장마다 상황을 설명해 주는 그림이 있어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걱정 마. 진짜 동생은 피에르랑 다를 걸. 걔는 널 닮았을 거야.”
세바스티앙은 동생을 갖고 싶어한다. 그래서 상상으로 가짜 동생 ‘피에르’를 만든다. 피에르는 세바스티앙에게 놀이 친구로 그만이다. 항상 같이 있을 수 있고 세바스티앙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에르의 존재를 엄마가 알아버리는 순간, 즐거움은 사라진다. 피에르는 엄마 말을 너무 잘 듣기 때문이다. 피에르는 세바스티앙이 싫어하는 콩과 시금치도 깨끗이 먹어 치우고 약도 잘 먹는다. 식탁 정리도 척척 잘 하고 텔레비전을 보겠다고 조르지도 않는다. 점점 진짜 식구처럼 되어 가는 피에르에게 세바스티앙은 이상한 경쟁심을 느낀다. 그래서 싫어도 피에르가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따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점점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되자 세바스티앙은 심술이 잔뜩 난다. 그래서 피에르랑 더 이상 같이 놀지 않기로 한다. 엄마는 그런 세바스티앙에게 진짜 동생이 생길 거라고 말해 준다. 하지만 세바스티앙은 여전히 심통이 나 있다. 가짜 동생 피에르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엄마는 진짜 동생은 콩과 시금치를 싫어하고 엄마 말을 안 듣는 보통 남자 아이일 거라고 말해 준다. 그제서야 세바스티앙은 진짜 동생을 기다리게 된다.
동생이 생기기 시작하는 3-6세의 아이들은 형,누나로서 동생을 받아들이기보다는 동생을 놀이 대상으로 생각한다. 또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