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사곤의 ‘옻칠화 처음 보기’는 이종헌, 조해리 작가가 집필한 옻칠화에 대한 미술 이론서입니다. 옻칠화를 처음 감상하는 일반인과 옻칠화에 입문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옻칠화의 개념과 역사, 기법을 상세하게 소개합니다. 헥사곤과 두 공저자는 한국의 전통 옻칠화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재조명하고 현대 미술에서 하나의 독자적 회화 영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펴냅니다.
사람들은 종종 옻칠화와 칠공예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옻칠화의 기법에 공예성이 강하기 때문에 관념적 습관으로 옻칠화와 공예미술을 쉽게 연결합니다. 이러한 혼동은 옻칠화가 회화로 독립되는 과정에서 겪는 난관이자, 앞으로의 행보를 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옻칠화는 칠공예의 범주를 벗어나 지속적인 회화의 심미관을 추구하려는 뚜렷한 목표가 있습니다. 특히 옻칠이라는 매개를 통해 기능의 제약을 받지 않는 유미唯美 대상의 순수예술입니다. 옻칠화에서는 최우선이 회화이고 그다음이 옻칠입니다. 즉 예술이 우선이고 그다음이 기술입니다. 사상의 내적인 함축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외관 형식입니다. 풍부한 사상의 내함은 여타의 회화에서처럼 옻칠화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됩니다. 옻칠화는 옻칠과 화畵의 결합된 매체로, 전승되고 있는 칠예의 기법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회화를 창작하는 미술 행위입니다. 옻칠의 독특한 색감과 장식 재료, 그리고 기법의 종합적인 응용을 통해 화가가 자신의 사상과 세계관을 창조해 내는 화종으로 순수한 감상 목적의 평면회화 형식인 것입니다.
이 책은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옻칠화의 정의, 발전과정, 천연옻칠에 대한 설명을 기술합니다. 또한 옻칠화 창작을 위한 준비과정과 옻칠화 창작의 세부 과정, 표현기법 및 마감, 보관까지 상세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대에 다양하게 구현되고 있는 한국 작가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우리 옻칠화의 심미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다채로운 색의 심도와 오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