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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별 내리는 섬, 백령도 (THE STARRING ISLAND BAENGNYEONG
저자 최정숙
출판사 헥사곤
출판일 2019-07-01
정가 18,000원
ISBN 979118968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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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보다 몸의 감각을 훨씬 잘 사용하는 예술가란, 보다 진정성 있게 세상과 주변을 탐험해 증언하는 사람이다. 이런 의미에서 예술가는 아이에 보다 가깝다. 작가가 어릴 때의 집으로 찾아가는 작업은, 그것도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백령도란 섬으로 떠나는 작업은, 더 근원인 엄마의 뱃속에서 어느 날 세상으로 나와 홀로 집 보며 돌멩이를 만지작대며 돌아올 할머니를 상상했던 본인의 과거 한 시점 바로 그 순간으로 돌아가, 내가 하고픈 일을 찾거나 내 존재 이유를 찾거나 내 존재 자체를 찾던 그 홀로로 돌아가는 작업이다.
바로 그 순간에, 하늘이 우리 인간에게 준 생명의 가치나 기쁨이나 감사의 선물이 꿈처럼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림으로 표현될 수도, 공기놀이로 나오던, 아니면 다시 섬에서 뭍으로 가는 우리 삶의 여정이 되던, 그냥 스쳐 가는 세상 여행의 한 과정이 되던 할 것이다.
그 어떤 것이어도 좋다. 존재의 이유란 꼭 확정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고 또 아니어도 되는 것이리라. (물론 백령도는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역사 지리적 시공간에 접해 그곳이 작가가 어릴 때 앉아 있던 앞마당이라는 우연적이면서도 필연적인 환경 조건이었지만, 이념에 바탕을 둔 전시도 아니고, 단지 개인의, 그러나 모든 개인의, 존재의 근원으로 찾아가고자 하는 본원적 탐험의 하나이다. ●이흥우


-본문 중에서-

별 내리는 섬을 왜 그려 보려 했을까
아버지의 고향 백령섬의 별 내리는 밤하늘
어머니의 고향 장연반도의 별 내리는 밤하늘

무수히 많은 별들을 표현키 위해 무수히 물감을 뿌리고 칠하고 찍기를 수없이 반복합니다. 그 별들이 모래알만큼이라는데 섬 바닷가에 자갈돌과 모래알도 별만 큼일 테지요.
제가 뿌린 붓의 행위의 흔적들도 우주의 별 만큼이었을까요?

그 행위를 통하여 제 근원인 아버지의 삶과 어머니의 삶을 풀어냅니다.

아주 어릴 적 백령섬 할머니와 살면서 한 여름 밤 집 마당에 멍석을 깔고 동네 아이들과 누워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망망한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