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예술의 형식이나 방법에는 반드시 그에 따른 언어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사실 중국과 한국은 서로 다른 독특한 시각적 언어표현 방식을 가지고 있다. 김생화의 조소 능력은 세계 최고라고 할 만하다. 그녀의 손안에 있는 흙을 보고 있으면, 마치 자유분방한 붓을 보는 것 같고, 그 조소의 형상은 중국 전통 성어 “흉유성죽(胸有成竹-대나무를 그리기 전에 이미 마음속에는 대나무의 형상이 있다-일을 하기 전에 이미 모든 준비가 되어있음을 뜻함”뿐 아니라, 개울물이 자유롭게 유동하는 모습과도 같고, 청명한 한국인의 기질을 가지며, 자신도 모르게 계속되는 마음속 감회를 생명의 반복으로 표현해 낸다. 때로 당신이 그의 생각을 이해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때로는 마치 주변 경관을 한눈에 관조하고 있는 사람과 같아서 아무리 자세히 살펴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오랜 시간 동안 실재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그네로서, 그 내면의 분열을 다면적으로 구성하여 온전한 “자신”을 표현했다. 외모를 보면, 그는 한국인이 아니고 ‘북방인’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문화에서 성장하였고, 누구보다 한국 민족의 기질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다.
20대의 한국인 소녀는 이미 십여 년 넘게 중국에서 풍부하고 다채로운 타국생활을 경험했고, 현재 광저우 미술대학의 외국인 전임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진정한 예술가는 세속에 물들지 않고, 결코 명예를 좇지 않으며, 동시에 그에 따른 사명과 책임감을 가진다. 그는 교사로서 자신의 창작 경험과 연구 성과를 강의로 실천하고 있으며, 두말할 것 없이 그것은 우리를 감동시키고 부끄럽게 한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아(自我를 인식하는 것”이며, 그 “아(我”는 바로 김생화 자신이다. ● 웨이화 / 광저우미술대학 공예예술대학 부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