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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황금열광 (양장
저자 하은경
출판사 비룡소
출판일 2022-03-25
정가 13,000원
ISBN 9788949137018
수량
1부 수요일 밤
2부 운명 교향곡
3부 선택

작가의 말
◆ 1938년 경성 거리를 따라 펼쳐지는 수요일 밤의 미스터리

1930년대 경성은 일제 강점기라는 비극적인 암흑기 속에서도 물밀듯이 밀려오는 새로운 문화와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꿈과 열망이 솟아오르던 때였다. 본정과 명치정에는 신식 백화점들이 들어섰고, 조선 최초의 주식 거래소가 설립되었으며, 새로운 복식을 갖춘 젊은이들이 전차를 타고 거리를 누볐다. 치솟는 금값에 너도나도 금광 개발에 뛰어드는 ‘금광 열풍’이 부는가 하면 주식과 부동산 투기로 인해 집값이 폭등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주식이 대박 나서 조선 최고의 갑부가 되는 꿈은 정말이지 입 안에 침이 고일 정도로 달콤했다.” (본문에서

작가는 현재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선 옛 미쓰코시백화점을 바라보며, 혼란스러웠던 시대 한가운데 있었던 십 대 소년 동재를 이야기 속으로 불러냈다. 동재는 고보를 중퇴하고 미쓰코시백화점 점원으로 일하는 누나에게 돈을 얻어 주식 도박판을 기웃거리는 백수건달이다. 언젠가 주식으로 대박을 터뜨려 멋들어진 인생을 살기를 꿈꾸지만 동재에게 좀처럼 그런 행운은 찾아오지 않는다. 동재의 집주인 김 노인은 그런 동재를 한심하게 바라보며 인생을 낭비하는 것에 대한 독설을 서슴지 않는다. 금광 재벌이라고 알려졌지만 지독한 구두쇠로 살아가는 김 노인을 바라보는 동재의 시선 또한 고울 리 없다. 그러던 어느 수요일 밤, 김 노인이 길거리에서 처참히 살해된 채 발견되고 때마침 동재의 누나 채정란까지 사라져 버린다. 김 노인 살인사건을 조사하며 동재를 찾아오는 강 형사와 그의 삶을 옥죄어 오는 사건들……. 도대체 김 노인의 살해범은 누구일까? 그리고 정란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교차로 진행되는 인물들의 서술을 따라 펼쳐지는 추리와 경성 거리를 재현한 듯한 디테일한 묘사가 인물들의 긴박한 호흡과 함께 숨 쉬게 한다.

◆ 저마다 다른 선택을 하는 인물들이 그려내는 삶의 변주곡

1930년대 후반 경성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발견한 씁쓸한 공통분모. 일제 강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