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권력의 그늘 제2장. BBC와 정보기관: 만족스러운 관계 제3장. 전쟁과 평화 제4장. 정치, 권력, 그리고 정치적 편견 제5장. 신자유주의적 관료주의의 형성 제6장. 공영방송과 권력 결론. 민주주의, 그리고 방송의 미래
BBC, 국가와 권력의 그늘 아래 놓인 지배층의 창작물?
BBC는 공정한 저널리즘의 대명사로 불리면서, 기업적 이익에 의해 지배되는 오늘날의 미디어 산업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뉴스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좌파적 경향의 사람들은 공적 재원을 기반으로 하는 BBC를 상업 매체의 영향력에 맞서는 보호자로 여기며 BBC를 지지한다. 하지만 이 책은 실은 BBC가 독립적이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주장하면서, BBC의 구조와 문화가 영국 사회의 유력 집단들의 이해를 충실히 반영해 왔음을 논증한다. 또한 BBC가 어떻게 사회민주주의 체제를 지탱하던 기둥에서 신자유주의, 친비즈니스, 우익적 조직을 지탱하는 기둥으로 바뀌어왔는지를 살펴본다.
이 책은 BBC가 1922년 영국방송유한회사로 출범한 이래 1927년 노동자 총파업에서는 정부의 프로파간다 도구로 기능하고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기간에는 제국의 선전원으로 활약한 사실을 드러내는 한편, 1984년 광부들의 파업, 2003년 이라크 반전 시위 등의 보도에서는 기득권에 반대하는 약자들의 목소리를 계속 외면해 왔음을 입증한다. 특히 영국사회가 신자유주의적으로 전환함에 따라 1990년대부터는 편집권의 중앙집중화를 추진하고 산업·노동 보도는 축소하면서 경제·금융 보도를 확대하는 등 신자유주의 노선으로 빠르게 전환했음을 밝힌다.
폭넓은 자료와 조사를 통해 또 하나의 권력인 BBC의 실체를 입증하다
독립성은 언론의 생명이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사회에서 언론이 담당하는 역할을 분석할 때에는 독립성이라는 키워드가 그리 좋은 출발점은 아니다. 독립성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언론사 내부의 논쟁, 언론과 권력기관 간의 결탁, 언론 또한 거대한 힘을 지닌 엘리트 기관이라는 사실 등을 간과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BBC의 독립성을 파악하려면 BBC가 정말로 정부로부터 독립적인지를 묻기보다는 BBC의 구조와 문화를 형성한 사회 세력이 무엇인지, 이런 장치들이 누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