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_
깊은 숲속, 토끼들이 뭔가를 기다려요. 해가 저물고 달이 뜨기를 기다리는 거예요. 토끼들은 땅굴 속에 꼭꼭 숨어 비밀스레 뭔가를 준비해요. 숲속 모든 동물 친구들에게 초대장도 나누어 주고요. 드디어 때가 되었어요! 환하게 빛나는 보름달 파티가 숲속에 열립니다. 새들의 노랫소리에 실려 빛나는 초롱들이 하늘 위로 올라가요. 고양이, 비버, 생쥐, 자고새, 토끼 들이 모두 모여 천 개의 초롱불이 달빛에 춤추는 광경을 황홀히 바라봐요. 다음 보름달 파티에는 또 누가 초대를 받을까요? 작은 토끼들과 보름달이 만들어 낸 마법 같은 순간이 그림책 속에 펼쳐집니다.
이 그림책이 탄생하기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사는 그림책 작가 카밀라 핀토나토는 ‘미스터 버니’라는 이름의 작은 토끼를 키웠어요. 미스터 버니는 밤마다 무엇을 하는지 집 안 구석구석을 폴짝폴짝 뛰어다녔지요. ‘우리가 잠든 사이 토끼들과 다른 동물들은 무엇을 할까?’ 이런 상상으로부터 이 책은 시작되었어요. 작가는 숲을 사랑하고 자연과 교감하며 사는 것을 좋아해요. 카밀라 핀토나토에게 자연은 언제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자 따뜻한 힘과 결속력을 지닌 존재예요. 그래서 보름달이 뜨는 밤에 토끼들이 숲속 모든 동물을 파티에 초대한다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게 되었지요. 심지어 토끼에게 천적인 여우도 초대를 받지요.(책 속 그림을 자세히 보면 여우가 침을 흘리고 있어요! 하지만 사랑스러운 동물 친구들 외에 주인공이 또 있어요. 바로 ‘시간’이에요.
작가는 하루하루 시간을 계획적으로 보내는 편이에요. 9시에 일을 시작하고, 10시에 커피를 마시고, 1시 30분에 점심을 먹으며 뉴스를 보고…. 작가가 살고 있는 베네치아 역시 밀물과 썰물에 일상생활이 영향을 받으며 삶이 천천히 흘러가는 곳이지요. 시간에 대한 이러한 작가의 의식이 이 그림책에도 스며 있어요. 앞면지부터 뒷면지까지, 해와 보름달의 모습을 통해, 정확히 12시간의 흐름을 책 속에 담았답니다. 동물들의 이야기와 시간의 풍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