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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선악의 경계를 넘어서라 : 시?선?화를 통해 본 수행자의 세상일지
저자 제운스님
출판사 지혜의나무
출판일 2022-03-28
정가 20,000원
ISBN 979118506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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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5
1부 인생의 나래
인생의 정의는 무엇인가?15
인생은 정도(正道다?19
행복한 자신을 위해?23
한파에 대해 반조(反照한다?27
심사(心思?31
봄바람(春風?36
가을 산천을 바라보며?40
본분을 바로 보라?44
어느 봄날에?48
세파(世波에 대하여?52
봄의 길목에서?58
인생이야기?62
한국전쟁 70주년 아침에?68
정의하려 들지 말라?73
세상이 야속해도 봄은 온다?78
인간의 가치?83
인생의 의지와 행복?92

2부 집착으로부터 해방
진흙의 연꽃처럼?99
인성의 가치에 대해?103
운제산에 올라?107
시간과 공간에서 우리는?111
가을의 노래?115
영일대에서?119
슬픈 가을?123
주권의 시대?128
선조후계(先弔後戒?132
삶의 의미를 생각하다?136
봄이 그립다?141
가야산 인연?145
봄을 맞아서?151
한 생각에 따라?155
비 내리는 여름 날?159
시대상을 넘어?163
정치인의 역사인식?167

3부 정진(精進
한 소식?173
마지막 모습?177
가을을 맞아?183
안다는 것에 대하여?187
오늘의 심사?190
허공처럼 살라?195
인생의 지위?201
병들어 공부의 힘을 얻다?206
덧없음이여?211
겨울 나그네?215
나래를 펴자?221
선지식에게?226
허공에 꽃을 피우다?230
시대의 엄중함이여?235
위대한 탄생?239
자아(自我로부터 해방?243
가을비에 젖은 상념?247

4부 내일을 위한 반조
명상에 대하여?255
낮은 데로 임하소서?259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264
국운의 안녕을 바라며?270
소춘(小春?274
염원(念願?278
인생은 기다림이다?282
인과의 법칙?287
그날을 위해?293
가을에 이르러?297
피안은 어디쯤인가?301
자신을 바로 알고 살자?305
동지섣달에?309
역사의 거울 앞에서?314
동지를 앞두고?319
운명에 대하여?323
되돌아보면?327
요즘 왜 이런지 마치 아군과 적군이 서로 대치라도 하듯 우리는 절대 선이고 상대는 절대 악으로 평가하고 제압하려 한다. 무엇이 절대 선이고 무엇이 절대 악인가? 절대 선이나 절대 악은 없다. 보라, 맑고 아름답게 찬란히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본래 그런 모습은 아니다. 온갖 화학적 부산물의 작용에서 형성되었다. 향기 나는 아름다운 꽃도 더럽고 냄새 나고 칙칙한 거름의 화학적 요소의 작용에 의해 피어나기에 『반야심경』 (般若心經에서는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다.”(不垢不淨고 했다.

좀 더 나아가면, 우리가 보는 아름다운 것, 그렇지 않은 모든 것들이 불교에서는 색(色이라 하고, 이 색이 곧 공(空이라 한다. 존재하는 양상은 그 실체가 영원성이 없어서 근원적으로는 공으로 돌아가는데 그 공 이 다시 생성을 한다 해서 ‘공’을 ‘묘유’(妙有라 한다.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가 『육조단경』(六祖壇經에 나와 있다. 육조는 달 마 이후 6번째 조사를 뜻하는데, 육조는 곧 혜능(慧能이다. 혜능은 법명이고 성은 노 씨다. 그는 오조(五祖 홍인 대사가 머무는 절에 행자(行者로서 수행을 했다. 하루는 홍인 대사가 행자를 불러 그의 근기(根機를 점검 한 후 그에게 발우(鉢盂. 그릇와 가사(袈裟를 넘겨주고는 그의 신변을 위해 그곳을 떠나도록 했다. 발우와 가사는 깨달은 사람이 법(法을 이었다는 신표가 된다.

오조의 가르침대로 혜능이 몰래 그곳에서 도망친 사실을 알게 된 홍인의 제자 중에 전직 장군 출신인 도명 스님이 앞장서 노 행자의 뒤를 좇아 그를 발견했다. 그때 노 행자는 가사와 발우를 바위 위에 얹어놓고 가져가라 하니 도명 스님과 그 일행이 가사와 발우를 가지려고 했으나 바위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자 놀랍고 두려운 마음으로 노 행자를 향해 우리는 노 행자를 헤치려 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자 노 행자가 말하길 “불사선불사악(不思善不思惡 하라”라고 했다. “선도 악도 생각하지 말 라”는 말이다.

신라의 고승 원효도 모든 중생의 마음은 선악을 함께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