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부터 독가스, DNA 복제까지
세상을 바꾼 화학의 역사
하지만 연금술마저도 화학의 가장 오랜 근원은 아니다. 화학은 훨씬 더 오래된 꿈, 태곳적 사람들이 불 앞에서 꾸었던 꿈과 기획의 연속이다.
- ‘물질, 연금술 그리고 화학자들의 역사’ 중에서
▼ 과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베스트셀러 작가, 옌스 죈트겐의 화학 탐험
《교양인을 위한 화학사 강의》는 유머와 재치 넘치는 표현으로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과학과 철학책을 집필하는 작가, 옌스 죈트겐의 신간이다. 죈트겐이 2004년에 출간한 《생각 발전소》는 국내에 번역된 당시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수사학》의 21세기 버전으로 알려지며 베스트셀러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독일 청소년 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별빛부터 이슬까지》, 《먼지 보고서》가 꾸준히 국내 독자에게 읽혔고 2016년 올해의 지식도서상을 받은 《교양인을 위한 화학사 강의》가 출간되었다. 일상적 호기심을 사유의 근원으로 삼아, 현실 감각을 잃지 않으면서도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주는 죈트겐은 《교양인을 위한 화학사 강의》에서도 우리가 그동안 별 관심을 두지 않던 것들에서 화학의 발자취를 발견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화학을 흥미롭게 펼쳐낸다.
▼ 화학, 끝나지 않은 연금술의 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금을 만들겠다며 인생을 허비한 연금술사의 꿈이 자칫 허황하다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금을 만들겠다니, 더구나 소변 따위로……. 당연히 어느 누구도 진짜 ‘금’을 만들지는 못했다. 현대 화학 역시 금을 만들지는 못한다. 하지만 화학자들은 ‘금’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보다 더 중요한 화학 과정의 기반을 마련했고, 그것으로 금을 사고 부를 축적했다. ‘금’을 만들려는 이유가 ‘부의 축적’에 있었다면, 연금술사들은 성공한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연금술사의 모든 행위는 불을 통한다. 불이 없는 연금술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연금술은 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