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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빨간 늑대 (양장
저자 마가렛 섀넌
출판사 키위북스
출판일 2022-04-01
정가 18,000원
ISBN 9791191748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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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가둘 수 없는 공주, 로젤루핀

일곱 살이 되는 날, 로젤루핀은 누군가에게 갖가지 색깔의 털실이 들어 있는 황금 상자를 선물로 받는다. “무엇이든 뜨고 싶은 걸 뜨세요.”라고 적힌 쪽지와 함께. 그날 밤, 로젤루핀은 황금 상자를 한참동안 바라보다 상자 안에서 빨간 털실만을 골라 뜨개질을 시작한다. 밤새도록 뜬 것은 빨간 늑대 옷. “나 같은 어린아이에게는 세상이 너무 위험하단 말이지? 그렇다면 내가 커다란 빨간 늑대가 되고 말겠어!” 빨간 늑대 옷을 입고서 주문 같기도 하고, 다짐 같기도 한 말을 내뱉자마자 로젤루핀은 점점 더 커지고 커져 갇혀 있던 돌탑을 부수고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온다. 자신의 말처럼 커다란 빨간 늑대가 되어서 말이다.
아마도 로젤루핀은 단단하고 높은 돌탑에 갇혀서는 더 이상 행복할 수도, 성장할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스스로 빨간 늑대가 되기를 선택하고, 아버지의 금기와 통제를 시원하게 깨뜨린 로젤루핀은 마침내 아침 햇살처럼 빛나는 자유를 얻는다. 그리고 마음껏 돌아다니며 온종일 늑대처럼 먹고, 늑대처럼 춤추고, 늑대처럼 노래 부른다. 누군가의 저주로 괴물로 변한 공주가 왕자에 의해 마법이 풀리는 여느 옛이야기의 공주와 달리 스스로 결심하고 선택하고 행동하여 원하는 바를 얻어 낸 것이다.
자유롭고 열정적인 늑대의 감각으로 세상 속으로 달려간 로젤루핀의 모습은 아이들이 꿈꾸는 행복과도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빨간 늑대가 돌탑을 뻥 뚫어 버리고 세상 속으로 뛰쳐나올 때, 마치 자신이 빨간 늑대가 된 것 같은 해방감과 후련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빨간 늑대가 된 로젤루핀의 모습을 통해 부모 또는 세상이 강요하는 것들에 짓눌려 건강하고 자유로운 본성을 잃어 가는 아이들을(여자아이뿐 아니라 위로하고 격려한다. 바깥세상에 무서운 늑대가 존재한다면, 늑대를 두려워하며 집안에 웅크리고 있기보다는 늑대처럼 커다란 힘을 지닌 존재가 되라고, 포근한 자연의 품에서 자연의 힘을 온전히 받아들여 잃어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