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민트초코, 집에 가기 두려운 한솔 ― 12
ID 곰젤리, 혼자 사는 열여섯 최희진 ― 62
ID 블랙캣, 어른도 아이도 아닌 나 ― 104
후기 만화 ― 126
아직은 이해와 보호가 필요한 열여섯,
가족에게 소외받은 우리는 우리만의 세계에 집을 지었다.
“하아―.” 민트 사탕을 먹고 하늘을 향해 내뱉는 숨. 막혀 있던 코가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에 ‘산소맛 사탕’이라 이름 붙이며 웃는 소녀들이 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인 솔이와 희진이는 또래 아이들처럼 평범해 보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못한 속사정들을 품고 있습니다. 열여섯 살, 아직은 가족의 품에서 사랑과 보호를 받아야 하는 나이지만, 방치되고 무시당하며 하루하루 답답한 가슴을 품고 살아갑니다. 그런 솔이와 희진이에게 게임 ‘캔디 스타’는 먹먹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입니다. 우주복을 입고 산소가 담긴 사탕을 열심히 캐면서, 두 소녀는 현실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떨쳐 버리고, 서로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기 시작합니다.
ID 민트초코, 제대로 숨 쉬며 살고 싶은 ‘한솔’
“니들은 여기에서 집 장만하는 거에 되게 열심이다?”
“그…그야… 갈 데가 없으니까 여기라도 제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요.” ―p.27~28
대학생인 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솔이에게 집은 조용히 숨죽여 눈치를 봐야 하는 불편한 장소입니다. 오직 자신의 남자친구에게만 신경 쓸 뿐, 동생이 밥은 먹었는지,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등은 관심도 없는 언니 때문에 솔이는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하고 숨이 막혀 올 뿐입니다. 솔이는 외로운 현실의 공간을 포기한 채, 게임 ‘캔디 스타’ 안에서라도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집을 갖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산소 사탕을 캡니다.
ID 곰젤리, 더 이상 사랑을 믿고 싶지 않은 ‘최희진’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민트초코 님이 뭘 두려워하는지는 알겠어요.
전 버려질까 봐 먼저 버리고 나온 적이 있거든요.” ―p.40~41
다섯 평 원룸에서 3년째 혼자 살고 있는 희진이도 이전에는 엄마의 사랑을 받으며 함께 지내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재혼을 하게 되면서, 뒤늦게 태어난 어린 동생으로 인해 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