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감정정치학을 향하여
1부이론
1장. 의미 발견과 타자 윤리: 감정구조와 새로운 주체성의 기반
2장. 공감 영역과 타자 윤리: 인정과 환대의 사이에서
3장. 감정구조와 사회계약론: 루소와 스피노자
4장. 사회적 공감과 담론국가: 국가론에 대한 구성주의적 접근
5장. 정치적 공감과 국제정치: 박세일의 ‘창조적 세계화론’에 대한 비판
2부분석
6장. 개인적 감정구조와 대중정치학: 박정희 향수에 대한 문화 이론적 접근
7장. 사회적 감정구조와 촛불혁명: 2008년과 2016년의 비교
8장. 정치적 감정구조와 이야기 정체성: 안보 담론과 한국의 정치적 상상력
9장. 생활양식의 감정구조와 한국 사회
10장. 문화적 감정구조와 북한 사회
결론|감정구조와 중도정치
책 속으로
스피노자에게 사회적 토대가 되는 감정은 야심이다. 이것은 타자로부터 사랑(인정받고 싶은 욕망이다. 야심이란, 홉스에게는 주인-노인의 지배관계를 영속화하는 요인지만, 스피노자에게는 인간의 공동체를 결합시켜 주는 접합제가 될 수도 있다. 야심을 통해서 사람들이 서로 가까워지고, 정치사회의 비중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의 야심과 타인의 야심이 부딪치면 어떻게 되는가? 공동체가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개인의 가치체계를 타인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만일 강요하게 되면 명예를 위한 야망이 지배의 야망으로 변질되며, 이로 인해 시민사회가 정치적 지배의 상태로 타락하게 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사회계약이 확립된 후에라도 시민사회는 여전히 투쟁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서로 다른 가치관을 수렴하고, 서로 간의 야심을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이 정치의 본질이다. _ 32쪽, 서론: 감정정치학을 향하여
한편 이러한 감정과 이성(주관과 객관의 종합 모델로서 민주정치의 모델은 유교와 관련해 논의할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감성과 육체의 역할에 대해서는 유교적 사유체계가 오랫동안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에임즈가 잘 지적했듯이 동양의 세계관은 서양의 이분법과는 달리 몸과 영혼의 일체론을 주장했고, 이것은 나와 타자의 관계를 하나의 혼연일체로 간주하는 생활윤리의 토대가 된다. 따라서 유교적 생활세계란 이성적 판단의 영역이라기보다는 공감 영역으로 존재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_ 149쪽, 2장: 공감 영역과 타자 윤리
오늘날 한국의 국가정체성 문제는 국가 기원의 논쟁과 관련이 되어 있다. 상해임시정부를 대한민국의 기원으로 볼 것인가, 혹은 1948년의 건국을 대한민국의 기원으로 볼 것인가에 따라 진보와 보수가 첨예하다. 이것은 친일을 비판하는 진보 진영과 이승만의 건국을 옹호하는 보수 진영의 대결로 나타나서, 현실적으로 일본의 외교정책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 또 역사 해석에 있어서도 이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교과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