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 말고 짠짠 김겨울
단호하게, 유감입니다 고수리
낯가림을 다지는 법, 아시나요 김민철
ENFJ의 소심한 고백 신지민
형형색색 다다익선 윤이나
잠시 메타버스에서 만나 한은형
나만 아는 맛집 같은 건 세상에 없겠지만 안서영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 하현
어른은 어른답게, 아이는 아이답게 서효인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지도 마세요 김미정
또 하나의 이야기 이수희
나도 사실 낙지와 문어를 먹지 못하는 사람이잖아 정의석
가장 맛있는 것만 모아서 준 건데 임진아
내 몫의 한계를 넘어 꾸역꾸역 김현민
먹기 싫어, 말하고 싶지만 호원숙 172
제발 나를 내버려둬 정연주
김치 쪼가리도 안 주고 말이야 박찬일
목구멍이 작아서 슬픈 사람 김자혜
함께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며 깊어지기를 이재호
차라리 굶고 말래요 김민지
그리워하다 허윤선
소망분식 큰아들의 눈물 봉달호
좋아하는 건 좋아한다고 말하기, 싫어하는 건 싫어한다고 말하기
감정이 격해졌을 때는
"너무 좋아."라거나 "너무 싫어."라고 말하기
이 책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각자의 취향이란 정말 고유해서 서로 얽히고설키다가 때로 교차하며 엇갈린다는 점이다. 김미정은 좋아하는 음식 ‘치킨’을 주제로 띵 시리즈에 참여하기로 한 반면, 신지민은 이번 앤솔러지에서 ‘닭’을 싫어하게 된 계기와 잊지 못할 에피소드에 대해 썼다. 같은 경우가 한 번 더 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 ‘떡볶이’를 주제로 띵 시리즈에 참여하기로 한 김겨울이 있는가 하면, 싫어하는 음식 앤솔러지에 ‘떡볶이’로 참여한 봉달호가 있다. 이들은 “어떻게 닭이 싫어?” “어떻게 떡볶이가 싫을 수 있지?” 하며 서로를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겠지만, ‘싫어하는 음식’이라는 주제로 한배를 탔다.
누군가에게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누군가에게는 절대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분 전환을 위해 찾는 달달한 디저트류를 마다하는 김겨울에게는 짜장면의 ‘단맛’조차 불쾌하며, 짜장면 곱빼기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물었던 박찬일은 짜장면의 짝꿍 ‘단무지’는 또 싫다고 말한다. ‘그리너리 푸드’를 좋아해 온갖 채소에 대한 예찬론을 펼쳤던 한은형도 ‘팽이버섯’만큼은 좋아할 수 없음을 넘어 절대 먹지 못하는 것 또한 예상치 못한 대목이다.
그뿐 아니다. 300명이 넘는 군중 앞에서 강연이나 프레젠테이션은 누워서 떡 먹기인 김민철도 여러 명이 모이는 ‘회식’ 자리에서만큼은 낯가림이 발동한다. 라면을 사랑하는 윤이나는 아무리 짜고 맵더라도 색깔이 ‘하얀’ 음식에서는 맛있다고 느낄 수 없다. 마트에서 파인애플을 잘라 시식을 돕는 아르바이트를 했던 하현도 파인애플을 토핑으로 올린 ‘하와이안 피자’는 질색이다. 두 아이의 아빠 서효인은 ‘노키즈존’이라며 아이들을 받지 않는 식당엔 가지 않으며, 안서영은 맛있는 음식을 즐기지만 굳이 ‘줄 서서 먹는 맛집’까지는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또 모쪼록 최선이었으면 하는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