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토끼는 무엇을 위해 하루를 시작하는가
게으름 한 점 발 디딜 데 없는 부지런한 달 토끼의 일상 속으로!
띠띠띠띠! 달 토끼는 요란하게 울리는 알람 소리에 벌떡 일어나 분주하게 아침을 먹고 양치를 한 뒤, 작은 로봇 로보와 함께 일터로 향합니다. 깡, 깡, 깡, 깡! 커다란 곡괭이로 달 표면을 팔수록 동그랗던 달은 점점 눈썹처럼 얇아져요. 보름 동안 열심히 달을 파서 달 조각을 모으고, 그 조각을 곱게 빻아 달 가루를 만드는 것이 달 토끼의 일상입니다. 예쁜 달 조각을 잘 골라 두었다가 얇아진 달 표면에 정성스럽게 심으면, 달 조각들이 쑥쑥 자라 동그랗고 커다란 보름달이 됩니다.
꽉 찬 보름달을 즐기는 것도 잠시, 달 토끼는 다시 곡괭이를 들고 달을 파고 달 조각을 모아 달 가루를 만듭니다. 달 조각을 뺏어 먹는 곰벌레의 등장으로 달 토끼의 일상에 위기가 찾아오는 듯했지만, 둘은 어느새 친구가 되어 달 가루를 만드는 노동의 현장에 함께하게 되지요. 달 토끼는 이렇게 애지중지 모은 달 가루로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달 가루』 속 달 토끼는 누구나 알고 있는 전설 속 옥토끼입니다. 옛날옛적 떡방아를 찧으며 달에 살았다는 옥토끼가 지금은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요? 이명하 작가는 밤 산책 중 우연히 눈에 들어온 달을 보곤, ‘누가 달을 깎았을까?’, ‘왜 깎았을까?’를 상상하던 것이 『달 가루』의 시작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일상에서 시작된 소소한 호기심이 우주만큼 광활한 상상의 세계를 만나 한 편의 애니메이션처럼 재미나고, 누군가의 진솔한 일기처럼 친근하고, 한밤의 옛이야기처럼 푸근한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달 탐사선에 실려 간 곰벌레는 지금쯤 무얼 할까?
달 토끼와 곰벌레의 아옹다옹 공존 스토리
『달 가루』는 깜깜한 우주 한가운데, 회색빛 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무채색 계열의 색감이 장면을 가득 채우지만 오히려 경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뿜어 내는 이유는 역동적인 장면 연출과 캐릭터의 표정이나 동작, 배경, 소품 등 작은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