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가 아니라 ‘나?우리?나’
퇴행이 아니라, 상승(업스윙Upswing을 분석하라
실제로 퍼트넘이 새로이 발굴한 용어인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분석의 중요한 도구가 되고, 그의 역작들(??나 홀로 볼링??, ??우리 아이들??이 고전의 반열에 오른 지금도 현실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미국 사회는 여전히 지독한 분열의 상황 속에서 일보 전진조차 힘겨워하고 있다. 통합이 화두인 시대이지만 갈라치기는 정치인의 유용한 득표 수단이 되며, 혐오와 차별은 단순한 밈을 넘어 거의 주류 여론의 자리에 올라선 듯 보인다. 이기주의의 극단을 추구하는 기업인은 대중에게 셀럽이란 이름으로 포장되어 찬양의 대상이 되어간다. 국회의 표결 차이가 여야 의석수의 차와 일치하는 나날이 이어지고, 성향이 다른 사회단체 혹은 시민들은 서로 말을 섞으려 들지조차 않는다(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현실은 지구 반대편에 놓인 한국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하락을 시작한 그래프들은 반등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론상 최악의 수치를 향해만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우리는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나?”라는 질문을 다시 한 번 제기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내놓기 위해서는 “역사의 시작점과 끝점”을 다시 설정해야 했다고 주장한다. 최고의 순간으로 돌아가자고 막연히 주장하기보다는, 최고의 순간을 향하는 “업스윙”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로서는 투철한 자기반성을 통한 일보 전진인 셈이다.
저자는 1960년대를 시작점으로, 2020년대를 끝점으로 잡았던 연구 범위를 확장하여 1900년대 이전, 이른바 도금시대를 전후한 시대까지 분석의 범위를 넓혔다. 경제, 사회, 문화, 정치의 요소들은 60년의 주기가 아닌 125년 정도의 큰 주기에서도 동일한 곡선을 그렸다. 일괄적으로 하락하는 반쪽짜리 곡선이 아니라 온전한 주기를 이루는 곡선, 이른바 전도된 U자형 곡선이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단순히 60년 동안 ‘우리’라는 공동체 사회에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