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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음악의 사물들 (악보, 자동 악기, 음반
저자 신예슬
출판사 WORKROOM
출판일 2019-08-29
정가 15,000원
ISBN 9791189356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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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악보가 말하지 않는 것
무너지는 다섯 개의 선
듣는 음악에서 읽는 음악으로
스스로 연주하는 악기의 탄생
피아니스트의 유령
자동 피아노를 위한 연습곡
소리를 재생하는 기계
예술 형식으로서 음반
무너지는 다섯 개의 선
악보에 적혀 있는 것, 적히지 않은 것, 적을 수 없는 것, 악보 너머로 나아가는 것, 악보가 말하지 않는 것. 20세기 들어 작곡가들은 악보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그 이전까지의 악보가 작곡가의 머릿속에 떠오른 악상을 최대한 충실히 옮겨 적기 위해 다양한 기호들을 추가해 나갔다면, 현대 작곡가들은 공고히 구축된 오선지를 흔들기 시작한다. 기호를 없애고, 변형하고, 나아가 전혀 다른 기보법을 실험하기 시작한다. 두 번째 장, 「무너지는 다섯 개의 선」은 존 케이지를 비롯해 알반 베르크, 에릭 사티, 쇤베르크, 슈토크하우젠, 펜데리츠키, 루치아노 베리오, 캐시 버버리언, 코닐리어스 카듀에 이르기까지, 악보라는 매체에서 출발해 음악의 가능성을 탐구한 사례를 다룬다. 그러다 만만치 않은 상대와 마주친다. 단순히 음악의 기록으로서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머물지 않고, 음악을 ‘읽기’를 요구한 작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듣는 음악에서 읽는 음악으로
책은 음악에 포섭될 수 있을까. 음악은 ‘읽기’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독일 작곡가 디터 슈네벨이 펴낸 ‘모-노, 읽기 위한 음악’(MO-NO, Musik zum Lesen, 이하 ‘모-노’이 던진 질문이다. 3장 「듣는 음악에서 읽는 음악」으로는 순전히 이 책 하나를 다루는 데 집중한다. “그러나 첫 줄에 작품 제목을 기입하던 순간, 문제가” 생긴다. “이 제목을 일반적으로 단행본을 표시하는 겹낫표 안에 넣을 것인가, 혹은 음악 작품 제목을 표시하는 홑낫표 안에 넣을 것인가 하는 문제 말이다. 우선은 이 제목을 작은따옴표로 묶은 채 이야기를 계속해 보자.” 텍스트와 그래픽 기보, 오선보, 사진 및 그림 등이 섞인 ‘노-모’가 음악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전제 조건들이 필요한가. 거기에 적힌 내용이 ‘음악적’이라면 그건 무엇을 뜻하는가.

스스로 연주하는 악기의 탄생
소위 18~19세기 서양 음악의 전통에서 음악은 작곡가, 연주자, 청자라는 3인의 구도 안에서 이뤄졌다. 여기서 연주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