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漢字는 한글과 함께 우리의 언어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문자인데도,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에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한자를 어렵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만 자에 달하는 글자 수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각기 모양이 다른 수많은 글자를 아무 원칙 없이 무조건 달달 외운다는 것은 너무도 비효율적이고 무모한 일이며, 그 때문에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각 글자들의 모양에서 공통적인 요소를 찾아내어 거기에 따라 글자를 분류하고 배열하는 방법이다. 이때의 공통 요소가 바로 부수部首이다. 이 부수법이 나온 뒤로 한자의 배열과 학습의 효율성이 매우 증대되었다.
그러나 부수에 쓰인 한자가 현재 우리의 언어생활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것이 많아 오늘의 우리 언어 실정에 맞지 않다. 아무리 단순한 글자라도 잘 쓰지 않는다면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고심한 끝에, 부수처럼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글자를 기본자로 새로 정하고, 여기에서 파생되는 글자들을 배열하는 방법을 고안하였다. 또한 이 방법은 부수와 달리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글자들을 중심으로 하였으니 기존의 학습법보다 훨씬 쉽게 느껴질 것이다. 이 책에 제시된 한자는 기본자 614자, 파생자 2,914자로, 모두 3,517자이다.
그리고 한자의 특징 중 하나는, 독자적으로 사용되는 글자를 2자 이상 결합하여 새로운 글자를 만든 것이 매우 많은데, 이러한 글자들에 공통으로 사용되는 글자를 알면 그 글자의 음音이나 뜻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점을 고려하여 공통점이 있는 글자들끼리 한데 모아 음이나 뜻의 관련성을 파악하고, 연상聯想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한자를 익힐 수 있게 하였다.
또 각 한자들마다 일상에서 쓰이는 단어를 예시하여 생활한자까지도 익힐 수 있게 하였으며, 갑골문·금문·전서 등 한자의 옛 모습도 필요한 경우 제시하여 그 글자가 만들어진 원리까지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