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주 해양 문화의 여명
제주 사람들은 역사의 항해사 / 16
바당밭, 제주인의 문화적 여명 / 21
2. 제주의 아방(父, 포작인(鮑作人
보이지 않는 역사의 힘, 포작인 / 30
세금과 노역 피해 고향 등진 포작인들 / 37
자유를 찾아 유랑의 삶을 산 포작인 / 48
잠행(潛行하는 생산자, 잠수 원조 포작인 / 55
3. 제주의 어멍(母, 잠녀(潛女
해녀는 잠녀의 직능을 왜곡시킨 용어 / 62
진주ㆍ전복 캐기 위한 잠수 물질, 잠녀의 역사적 운명 / 70
유배인(流配人과 관리, 잠녀를 보는 두 개의 시선 / 83
잠녀들의 위험한 일터, 바당밭 / 90
바다는 저물어 갈 때 진실의 소리를 낸다 / 98
4. 배, 해양 문화 커뮤니케이션의 시작
배, 문화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이자 종착 / 108
용암으로 된 돌밭, 제주 포구 밑바닥 / 115
5. 바람의 길을 가는 제주선(濟州船, 덕판배
사람만큼 훌륭한 기록은 없다 / 120
귤과 말을 싣던 탐라배, 덕판배의 원조 / 128
탐라의 뱃길과 한라산의 나무로 만든 배 / 135
말 싣던 제주배는 얼마나 컸을까 / 141
바람의 길, 상어의 바다를 무엇을 싣고 건너는가 / 148
6. 제주에 표착한 바다의 마부(馬夫 ‘하멜’
바다의 마부(馬夫 네덜란드인들이 바다로 떠난 까닭 / 156
하멜의 세계사적 역할, 식민지 디아스포라들의 연결 / 163
하멜, 감옥 같은 조선을 탈출하다 / 170
7. 변방을 노리는 경계인, 왜구(倭寇
해안가 돌탑, 외세 침략ㆍ부패 목민관에 대한 저항 의식의 표출 / 178
민족에게 버림받은 경계인, 왜구(倭寇 / 185
8. 세계 자본의 첨병 이양선(異樣船
조선의 먹구름, 이양선의 제주 출몰 / 196
이양선 출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추사 김정희 / 204
9. 바다를 건넌 제국주의에 맞선 제주의 민초들
정치는 ‘몫 없는 자’들을 위해 개입하는 것 / 212
제주에 유배 온 김윤식의 눈에 비친 제주 신축 민중 항쟁 / 22
세계문화유산의 땅 제주섬은 그냥 이방인이 불렀던 돌 많고, 바람 많고, 여자가 많은 ‘삼다(三多’의 섬이 아니다. 여기에 ‘가뭄과 말(馬’이라는 개념을 보태어 ‘돌, 바람, 여자, 가뭄, 말’이 많은 ‘오다(五多’ 섬으로 연결시켰을 때 비로소 제주의 정치사, 경제사, 생활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제주섬의 정치사는 침략과 복속의 역사를 보여 준다. 권력 투쟁의 이면은 유배의 섬을 만들었고, 중앙 정부에 대한 반감은 외지인에 대한 못마땅한 시선과 결합되었다. 광복 후 좋은 사회, 자주적 평등 사회를 지향했던 것도 착...
세계문화유산의 땅 제주섬은 그냥 이방인이 불렀던 돌 많고, 바람 많고, 여자가 많은 ‘삼다(三多’의 섬이 아니다. 여기에 ‘가뭄과 말(馬’이라는 개념을 보태어 ‘돌, 바람, 여자, 가뭄, 말’이 많은 ‘오다(五多’ 섬으로 연결시켰을 때 비로소 제주의 정치사, 경제사, 생활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제주섬의 정치사는 침략과 복속의 역사를 보여 준다. 권력 투쟁의 이면은 유배의 섬을 만들었고, 중앙 정부에 대한 반감은 외지인에 대한 못마땅한 시선과 결합되었다. 광복 후 좋은 사회, 자주적 평등 사회를 지향했던 것도 착취의 섬을 벗어나고자 했던 이어도의 꿈과 무관하지가 않았다.
제주의 경제사는 그야말로 왕조를 위해 생산을 담당한 것에 지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제주인들은 평생을 생활고에 시달려야만 했다. 말테우리, 답한이, 포작인, 장인, 잠녀들의 삶을 보면 수탈 경제 그 자체였다. 제주섬에서 생산자의 역할만 있고 가져보지 못한 민중들의 소외는 급기야 제주 공동체의 대동주의를 탄생시켰다.
제주의 생활사는 말 그대로 일상의 행위, 전통이라고 부르는 제주인의 삶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 사냥, 목축 문화, 해양 문화, 굿, 신화와 전설, 돌 문화, 노동요, 표류와 표착 등 육지라고 부르는 한반도의 생활사와는 다른 특성이 드러난다. 특히, 역향(逆鄕이라는 왕조의 낙인이 찍힌 저항 정신은 육지의 어느 지역보다도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