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실린 4편의 글들은 조선 말기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일본의 의도와 국제정세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제2통신사 자격으로 파견된 김굉집이 청나라의 외교관들이 거론한 한?미 수교에 관한 기록과 이를 둘러싸고 발생된 조선 조야朝野의 의견을 살필 수 있는 대표적인 글들이다.
1880년 6월, 조선은 일본의 의중을 살피고 국제정세를 탐문하기 위하여 제2수신사를 일본에 파견하기로 했고, 그 결과 예조참의 김굉집이 58명의 수행원을 이끌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이들 일행은 청나라 공사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방문하는 자리에서 당시 청나라 공사관의 하여장 공사를 비롯한 관원들과 일본과의 국교문제를 논의하였는데, 이때 청나라 공사관의 참찬관이었던 황준헌이 자신이 저술한 《조선책략》이라는 글을 김굉집에게 주어 이를 외교상 참고하게 했다.
이 글은 한?중?일 세 나라에게 제일 두려운 나라는 러시아이고, 반대로 미국의 경우는 크게 미화되어 있었다. 따라서 한국이 러시아에 대항하려면 청나라와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고, 미국?일본과는 협조관계를 취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것은 모두 청나라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국제정세를 끌어가고자 하는 의도에서 쓴 것임에도 당시 조선정부는 이들의 속셈을 읽을 능력조차도 없었던 것이다.
김홍집은 귀국하면서 이 책을 가지고와 고종에게 헌상했다. 이 책을 본 고종과 여러 대신들은 크게 영향 받아 이 책의 내용대로 외교정책을 추진하려 했다. 다시 말해서 이 책에 실린 4편의 글은 바로 당시의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서 일본의 의도와 국제정세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제2통신사 자격으로 파견된 김홍집이 청나라의 외교관들이 거론한 한?미 수교에 관한 기록과 이를 둘러싸고 발생된 조선 조야朝野의 의견을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 글들을 모아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