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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chapter 1. 부모가 자식에게 해줄 것은 기다림밖에 없다
1. 나는 단 한순간도 버림받지 않았다
2. 생명은 고상하게 품을 수 없다
3. 하나님의 기억에 남는 사람
4. 카시트라 쓰고 고난이라 읽는다
5. 나의 부르심은 사랑받는 것이다
6. 그가 이루시고, 내가 누린다
7. 부모가 자식에게 해줄 것은 기다림밖에 없다
chapter 2. 부모가 되어 자녀로 사는 법을 배우다
8. 온전한 그림과 깨어진 내 삶
9. 내 인생을 보면 하나님의 사랑이 보인다
10. 너는 내가 데려간다
11. 부모는 자녀가 처음 경험하는 교회다
12. 부모가 되어서야 하나님을 만났다
13.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최고의 양육이다
에필로그
* 본문 속으로
“어머니가 하나님의 눈높이에 맞을 만큼 무언가를 잘해서 복을 받을 수 있다면, 어머니는 지금까지 아무것도 받지 못했을 거예요. 어머니가 가지고 계신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어머니를 사랑하셔서 주신 거예요. 하나님의 기준은 굉장히 높아요. 하나님은 높은 기준을 가지고 계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를 보며 만족하고 기뻐하세요. 하나님 아버지가 어머니를 극진히 사랑하시기 때문이죠.”
어머니는 “아멘” 하셨다. 가족에게 아멘 소리를 듣기가 정말 쉽지 않다. 어머니의 표정이 풀리셨다. 함께 식사하고 산책한 뒤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집에 가는 길에 하나님은 내게 말씀하셨다.
“성도야, 네가 어머니에게 해준 말이 내가 네가 전하고 싶은 마음이란다.”
응답 받지 못해 곪아 있는 내 상처에 아버지의 마음이 닿았다.
내 맘을 어루만지는 아버지의 음성에 나는 “아멘”으로 화답했다. 그날 이후 문제를 마주하는 감정이 바뀌었다. 기도의 내용이 바뀌었다. 삶을 해석하는 관점에 변화가 찾아왔다.
_24-25쪽
죽을 듯이 고통스러워하는 아내, 날카롭게 다그치는 선생님의 목소리, 피칠갑을 하고 태어나 첫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 그때 나는 깨달았다.
생명은 고상하게 품을 수 없다.
아빠가 된 나도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되었다. 아빠는 그냥 저절로 얻어지는 호칭이 아니었다. 내 것을 내려놓아야 했다. 남자로 사는 것을 멈추고 아빠로 살아야 했다. 그래야 다음 세대를 품을 수 있었다. 주님께서 너는 기르는 해산의 고통을 감당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사람이 사람을 키운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나의 무덤은 현관문 앞 신발장이었다. 놀이터라도 가는 날엔 현관 앞에서 언제 출발하냐며 자기들 먼저 준비시키고 필요한 물건 챙기는 부모를 재촉하는 아이, 좁은 현관문 앞에서 미적거리며 신발을 신는 아이, 추운 날씨에 외투를 걸쳐야 함에도 덥다며 드러눕고 고집 피우는 아이를 인내하며 가르치는 것은 성질이 급하고 다혈질인 내게 너무도 힘든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