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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만화로 보는 복음에 빚진 사람 : 소록도 법당에서 성령님을 만나고 농아들의 친구가 된 이민교 선교사의 ‘복음행전’
저자 이민교
출판사 사도행전(H
출판일 2022-04-18
정가 15,000원
ISBN 9791197806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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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면서 … 6
추천사 … 8
1장. 손으로 말하는 사람들 … 9
2장. 착한 일을 한 나에게 어째서 … 21
3장. 소록도에서 만난 첫사랑 … 31
4장. 농인을 위해 수화를 배우다 … 41
5장. 법당으로 찾아오신 예수님 … 49
6장. 교도소에서 전도하고 세례받다 … 69
7장. 나무 십자가 지는 목사가 되어 … 81
8장. 우즈베키스탄의 농아 축구팀 … 91
9장.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 … 105
10장.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 … 115
11장. 패스 잘 하는 인생이 되자 … 125
12장. 아 숨이 차도록 감사합니다 … 139
소록도 법당에서 염불하던 나를
성령님께서 습격하셨다!

1988년 3월 2일, 나는 결코 그날을 잊을 수 없다. 틈만 나면 소록도에 가던 나는, 그날도 소록도 법당에 있었다.
내가 아무리 부처를 전해도 예수 믿는 한센병 환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그날도 평소처럼 새벽 4시에 일어나 법당으로 향했다. 가부좌를 틀고 30분간 좌선을 한 다음 목탁을 치며 염불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염불이 되지 않고 엉뚱한 말이 입안을 맴돌았다.
“며칠 후 며칠 후... (딱딱딱딱 요단강 건너가... (딱딱딱딱.”
나는 화들짝 놀랐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처음에는 ‘내가 멸치가 먹고 싶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만두려고 해도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러나 곧 이 소리를 어디에서 들었는지 기억이 났다. 그것은 며칠 전 화장터에서 들었던 기독교인들의 찬송가 가사였다. 따져보면 며칠 전에만 들었던 것이 아니다. 지난 7년간 소록도를 드나들 때마다 수도 없이 들었던 찬송가 ‘해보다 더 밝은 저 천국’의 후렴구였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염불을 해야 할 땡중의 입에서 어떻게 찬송가가 터져 나올 수 있는가?
혀는 제멋대로 돌아가는 것 같았고, 뜻 모를 소리까지 외쳐댔다. 생각해보면 그때 방언이 터진 것이었다. 거의 한 시간이 넘도록 목탁을 내려놓고 법당을 뒹굴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얼굴이 콧물과 침으로 범벅이 되어 엉망이었다.
이 일은 온전히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성령님이 나를 찾아와주신 사건이었다.
어떤 말이나 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체험이었다!
─ 복음에 빚진 사람(도서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