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텃밭을 내 손으로 직접 일구는
설렘과 행복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텃밭은 아이들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가꿀 수 있는 텃밭을 내어 준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러한 상상에서 시작된 그림책 『내게 텃밭이 생겼어요!』는 방학 동안 조부모님 댁에 머물게 된 한 소녀가 자신만의 텃밭을 갖게 되면서 일어난 일들을 그린 책이다.
『내게 텃밭이 생겼어요!』는 아이의 시선에서 텃밭을 단순히 농작물을 키우는 땅이 아닌 더욱 넓은 상상이 가능한 공간으로 담았다. 텃밭은 피크닉을 즐기기는 공원이 되기도 하고, 개미 떼의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놀이공원이 되기도 하며, 직접 만든 지렁이 비료를 뿌려 볼 수 있는 실험장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텃밭은 어린이들의 큰 생각을 품어 주는 대지로서 자연이 만들어 준 놀이터이자 실험실, 안식처가 된다.
주인공 소녀는 무엇을 얼마나 심을지, 이랑과 고랑은 몇 개나 만들지 등을 모두 직접 결정한다. 신이 나서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꼬마 농부의 모습에서는 자신만의 텃밭이 생겼다는 기쁨과 설렘의 감정이 여실히 묻어난다. 또한 벌레를 쫓기 위해 꽃을 심고 무럭무럭 자란 채소를 수확하는 장면에서는 나만의 공간을 직접 일구어 냈을 때의 뿌듯함과 행복의 감정이 느껴진다.
나비, 토끼, 달팽이, 지렁이까지
다양한 자연 구성원과의 만남으로 세상을 배우는 그림책
책에는 가지각색의 동물들과의 뜻밖의 만남들이 펼쳐지고 있다. 밭을 갈다가 땅속 지렁이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기도 하고, 비 오는 날 딸기밭에 소풍 온 달팽이들을 만나 놀기도 한다. 지구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텃밭에는 다양한 생명체가 모여 살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우면서 우리도 이 자연 친구들과 조화를 이루어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은은하게 담아내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자연의 관계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이야기한다. 애써 길렀던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