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인물들
두 명의 여자아이
A girl
트리플
이인자
얼음 공주
스토커
서인주
완벽한 엄마
음악 선생
모녀 그리고 연지
2부 무대 위에서
유일한 용의자
위험인물
경고
일상적 악의
오늘의 주인공
공범
괴담 속 주인공
충동적, 그러나 고의적 악의
트라이, 트라이, 트라이앵글
3부 배경 속으로
괴담이 오는 순간
프리마돈나와 세콘다돈나
또 다른 공범
불이 켜지면
무대 밖 인물
무대 위에서
배경 속으로
주인공, 주인공들
두 번째 아이
괴담은 네가 간절히 원할 때 찾아와.
우정이 지독한 질투로 변했을 때,
열정이 비틀린 집착으로 물들 때,
간절히 사라지길 바라는 존재가 생겼을 때,
네 귓가에 속삭이지.
“너 그 얘기 알아?”
두 번째 아이들은 사라져야 해. 그들이 첫 번째 아이를 없애고, 첫 번째 아이가 되기 전에
어둑할 정도로 이른 시간, 교복 차림의 한 여자아이가 언덕을 오르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눈빛은 살기로 뒤덮였다가도 이내 후회와 두려움으로 번져 나간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어제의 약속을 떠올리는 여자아이의 얼굴은 식은땀으로 젖어든다. 얼마 뒤, 공기를 찢어놓는 날카로운 외침이 학교를 급속도의 흥분으로 몰아넣는다. 시퍼런 연잎 위로 아기 머리만 한 하얀 연꽃이 한두 송이 피어오르는 시기, 학교 뒤 연못 위로 소녀의 시체가 떠오른 것이다. 이름은 서인주. 프리마돈나를 꿈꾸던 세 명의 아이 중 하나. 촌스러운 외모와 달리 청중의 마음을 뒤흔드는 신비로운 음색으로 무대 위에선 누구보다 반짝이던 추녀. 그런 서인주가 보조가방은 전망대 위에 놓아두고, 내용물로 충실히 채워진 가방을 어깨에 멘 채로 발견되었다. 왜? 서인주는 왜 이른 아침 학교로 오지 않고 연못으로 간 것일까? 사람들이 찾지 않는 한적한 곳에서 서인주는 무엇을 한 것일까? 보조가방만 남겨 두고 연못으로 뛰어든 이유는? 혹 누군가 일부러 떠민 건 아니었을까? 최초의 목격자를 자처하며 나타난 그 인물은 누구일까?
경쟁자를 하나씩 사라지게 만드는, 살아 있는 괴담의 마술
“어렵게 생각할 것 없어. 그건 일종의 편집 같은 거야. 좀 더 나은 영상을 위한 ‘편집’. 이번이 마지막이야. 너만 없애고 나면……”
서인주의 죽음이 낳은 미스터리한 의문을 시작으로, 『괴담』은 아름다움 속에, 상냥함 속에, 침통함과 영리함과 무심함 속에 의뭉스러운 얼굴을 한 무대 위 등장인물들을 스포트